SK하이닉스가 시스템반도체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실적 증가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SK하이닉스는 본업인 메모리반도체의 시설 투자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동시에 자회사를 통한 매출 증가를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김준호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이사 사장. |
SK하이닉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최근 미국 반도체기업 사이프레스와 홍콩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지분 60%를 확보한다.
이 합작법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의료기기 등 특수산업분야에 쓰이는 낸드플래시의 후공정과 유통을 담당한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공정거래법상 자회사를 두려면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다른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자회사로 두거나 인수합병을 추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사이프레스의 합작법인처럼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하면 규제를 피할 수 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우시에도 지방정부 소유 투자회사인 우시산업집단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새 반도체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연결기준 매출 증가에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기여하는 폭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한국 공정거래법의 제약을 넘어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실적과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