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소년' '우주 억만장자' '괴짜들의 왕'.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별명은 끝이 없다.

불모지에 가깝던 전기차시장을 개척하며 테슬라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낸 도전자인 동시에 종종 개인 트위터를 통해 중대한 사업 발표를 하는 등 돌출적이기도 하다.
 
[오늘Who] 머스크, '괴짜들의 왕'에서 테슬라 CEO로 각오 보여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최근 테슬라 전기차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계속되는 전기차 주력제품 '모델3'의 양산 차질 등 테슬라가 당면한 위기는 그에게 책임있는 CEO로서 역할을 다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테슬라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40만 대 이상의 선주문을 받은 모델3는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뒤 계속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생산실적을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현재 테슬라의 모델3 양산이 1주에 1천 대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직접 약속했던 1주당 5천 대의 생산목표에 한참 못 미친다.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테슬라 전기차 사망사고는 이런 위기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와 자율주행 기능 등이 사고원인으로 추정되며 테슬라는 주주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신뢰마저 놓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머스크 CEO가 1일 만우절을 맞아 트위터에 '테슬라가 완전히 파산했다'는 농담을 던진 뒤 주주들과 외국언론들의 거센 질타가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실제로 자금 확보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농담을 던졌다"며 "주주들에게는 절대 재미있는 농담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하루만에 5% 이상 급락했다.

머스크 CEO가 뒤늦게 "테슬라가 실제 파산 위기였다면 이런 농담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주주들이 차가운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런 일련의 사태가 이어진 뒤 머스크 CEO는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머스크 CEO는 2일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나는 세계에서 가장 재능있는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 가운데 하나"라며 "현재 최대 당면과제인 모델3 양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잠을 모델3 공장에서 잘 정도로 양산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이라고도 했다.

테슬라의 파산을 언급한 농담이 거센 논란을 불러오자 더 이상 '괴짜들의 리더'가 아닌 거대 기업을 이끄는 CEO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머스크 CEO가 모델3 양산 해결에 실패하고 소비자와 주주들이 등을 돌린다면 테슬라의 파산은 더 이상 만우절 농담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테슬라 전기차 사망사고로 발생한 안전성 논란을 넘는 일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모델3 양산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지는 이제 머스크 CEO의 노력에 달려 있다"며 "주주들에게 안겨줬던 실망감을 만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