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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무기력한 현대차 SUV를 어떻게 하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9-28 13: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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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무기력한 현대차 SUV를 어떻게 하나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SUV의 비중이 30%에 육박하고 있다.

SUV시장 확대를 놓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아차는 시장변화에 동반해 SUV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대차 SUV의 판매 증가율은 기아차를 한참 밑돌고 있다.

현대차가 SUV시장에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아차와 SUV 경쟁에서 힘을 못쓰고 있어 전열을 다시 정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표 SUV인 싼타페를 둘러싼 품질논란이 여전히 현대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싼타페는 지난해 누수현상으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올해는 과장연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차량의 연비와 안전성능을 더욱 강화하자”고 강력히 주문했다. 하지만 SUV에서 현대차는 정 회장의 이런 주문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 SUV 특수 누리지 못하는 현대차

국내 완성차 5사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모두 21만3144대의 SUV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늘어난 수치다.

최근 아웃도어 열풍으로 캠핑이나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흐름이 확대되면서 세단보다 많은 인원이 탈 수 있고 대용량 짐을 실을 수 있는 SUV가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인을 비롯해 기술이 발달하면서 소음이나 승차감이 개선된 점도 SUV의 강세를 낳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SUV의 판매 비중은 27.2%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올해 연말 SUV의 판매 비중은 30%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런 SUV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8월보다 1% 늘어난 4만8143대를 팔았다. 현대차 국내 판매량이 5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11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차종별로 보면 SUV 판매량이 지난해 8월보다 2,2% 줄어들면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승용차 판매량은 1.1% 감소했으며 소상공 차량 및 버스 트럭 등 상용차 판매량은 다소 늘었다.

현대차의 주력 SUV 모델이었던 싼타페 판매량(4901대)은 1.3% 느는데 그쳤고 투싼ix 판매량(3367대)은 1.2% 감소했다. 대형 SUV 가운데 베라크루즈 판매량(494대)은 22.6% 늘었지만 맥스크루즈 판매량(496대)은 38.8%나 급감했다.

반면 기아차는 최근 ‘올 뉴 쏘렌토’ 출시에 힘입어 SUV 영토를 확대하고 있다. 일부에서 두 회사의 SUV 전략이 충돌을 일으키면서 현대차 SUV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기아차에 밀려 힘 못쓰는 현대차 SUV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에서 각각 9만3555대, 8만6132대의 SUV를 팔았다. 현대차의 SU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느는데 그쳤다. 하지만 기아차의 SUV 판매랑은 5.0% 늘어 현대차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현대차 SUV는 판매량에서 여전히 기아차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기아차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기아차의 SUV 판매량이 올해 안에 현대차를 뛰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2012년 신형 싼타페 출시에 힘입어 기아차를 제치고 SUV시장 1위에 올랐는데 다시 기아차가 SUV시장 1위를 되찾을 태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소형에서 대형에 이르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소형 투싼ix, 중형 싼타페, 대형 맥스크루즈와 베라크루즈 등 4종을, 기아차는 소형 스포티지R, 중형 쏘렌토, 대형 모하비 등 3종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SUV는 같은 차급에서 맞붙고 있는데 최근 들어 기아차 SUV들의 선전이 뚜렷하다. 기아차의 스포티지R의 경우 8월 기준 누적판매량은 3만3478대로 경쟁차종인 현대차의 투싼ix 판매량(2만9329대)을 크게 앞서고 있다.

중형차급에서 기아차가 올 뉴 쏘렌토를 출시하면서 싼타페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올 뉴 쏘렌토의 누적계약 건수는 현재까지 1만 대 가량이다. 올 뉴 쏘렌토 출시를 앞두고 7월 싼타페 판매량은 6051대로 6월(7813대)보다 무려 2천여 대 가까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대형 SUV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5월 신형모델이 출시된 베라크루즈의 경우 2008년 출시된 기아차 대형 SUV인 모하비보다 판매량이 적다. 올 상반기 모하비 판매량은 6028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4% 늘었는데, 베라크루즈 판매량은 2018대로 모바히 판매량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현대차가 SUV시장에서 기아차에 힘을 못 쓰는 이유로 주요 모델의 노후화가 꼽힌다. 기아차는 올해 들어 7월 신형 스포티지R, 8월 올 뉴 쏘렌토를 잇따라 출시했다. 반면 싼타페는 2012년 3세대 출시 이후 변경모델이 나오지 않았고 신형 투싼ix는 내년 3월에나 만나볼 수 있다.

  정몽구, 무기력한 현대차 SUV를 어떻게 하나  
▲ 쏘렌토 동호회 회원이 지난 4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올뉴쏘렌토 엔진룸에 물을 뿌리는 실험을 하고 있다.

◆ 품질논란은 싼타페만의 문제일까


싼타페는 현대차의 대표 SUV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SUV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다.

하지만 싼타페의 경우 연비와 누수 논란을 일으키며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현대차 SUV 전체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이미지가 현대차 SUV 판매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싼타페는 지난해 1월 리어 스포일러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이음부 실리콘 패킹부분에서 물이 새는 현상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그 이후 싼타페는 ‘수타페’라는 부끄러운 이름을 갖게 됐다.

싼타페 누수현상에 대한 현대차의 대응방식도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현대차는 누수차량을 무상으로 수리해주고 누수와 관련해 보증수리 기간을 주행거리와 관계없이 5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싼타페 소유주들은 누수로 손해가 막심하다며 리콜을 요구했고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월 리콜을 판정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누수현상이 구조적 결함이 아니기 때문에 리콜 대상이 아니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국토부 발표에 부정적 여론이 크게 일자 국토부는 2차 조사에 들어갔는데, 아직까지 결과가 발표되지 않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올 뉴 쏘렌토를 내놓은 뒤 누수논란이 일어나자 동호회 회원들을 남양연구소로 불러 다른 수입차들과 비교하는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도 했다. 그 결과 쏘렌토 누수 논란은 얼마 안 돼 진화됐다.

현대차가 싼타페 누수현상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면 지금처럼 소비자의 원성을 사지 않고 SUV시장에서 특수를 누렸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가 산타페 연비 논란에 대응하는 모습도 여전히 원성을 사고 있다. 현대차는 싼타페(DM) 2.0 2WD AT 모델의 연비를 14.4㎞/ℓ로 표기해 왔지만 국토부 조사결과 연비가 13.2㎞/ℓ로 결정됐다.

현대차는 국토부가 연비 부적합 판정을 내린 차량의 연비를 수정해 표기하고 차량 소유주들에게 자발적 보상을 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싼타페 연비를 국토부 조사결과인 13.2㎞/ℓ가 아니라 13.8㎞/ℓ로 수정수정해 표기하고 있다. 국토부의 결정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또 싼타페 소유주들에게 1인당 최대 4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금액이 터무니없다며 집단소송에 참여하는 싼타페 소유주는 계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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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rang
올뉴쏘렌토 세차시 엔진룸 물이 유입되면 겨울철 주행중 본넷 틈새에 붙어있던 염화칼슘과 모래가 세차시에 엔진룸으로 들어가지 않을까요? 기아차에서 이정도의 문제는 관계없다고 생각하나요? 소비자의 요구를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한데 문제가 없다고하면, 글로벌 기업의 마인드가 이정도인가요? 너무 아쉬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쏘렌토 주문을 미루고 있는 사람입니다.   (2014-10-12 20:51:04)
arirang
올뉴쏘렌토 헤드라이트 본넷틈새로 보면 건너편 밖에 다니는 사람들이 보일정도로 틈새가 있습니다. 기아차에서는 엔진룸을 밀폐시킬수 없다고 한다는데 소비자는 엔진룸 하부까지 밀폐를 원하는 것이 아니고 본넷부분 즉 위에서 물이 유입되지 않는 것을 바라는 것임을 기아차에서도 잘 알고 있겠지요.   (2014-10-12 20:23:14)
arirang
올뉴쏘렌토 누수문제에 대처하는 기아차의 변명에 속는 소비자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과학기술 실험이 한차례 물뿌림으로 결정되는 것입니까? 수백대 대상으로 수백번 뿌리고 통계로 이상유무 밝혀주세요.   (2014-10-11 21:5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