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약 20조 원을 들여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 인수를 추진한다.

우버는 16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딜리버리히어로 주주를 대상으로 주당 41.5유로(약 7만 원)의 현금 공개매수를 실시하는 내용의 인수 제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기업가치는 148억 달러(약 21조8877억 원)로 평가됐으며 우버가 기존에 보유한 지분을 반영한 실질 인수 규모는 137억 달러(약 20조2581억 원)다.
 
세계 최대 차량호출 플랫폼 우버, 20조 규모로 '배달의민족'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 인수 추진

▲ 미국의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약 20조 원을 들여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 인수를 추진한다. 사진은 서울 송파에 위치한 우아한형제들 사옥. <우아한형제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우버는 전세계 99개 시장에서 모빌리티와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게 된다. 모빌리티와 배달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시장은 34개에서 58개로 늘어난다. 두 회사의 2025년 기준 합산 총거래액은 2360억 달러(약 348조9732억 원) 규모다.

우버는 한국의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푸드판다, 글로보, 헝거스테이션 등 50개 시장의 사업을 인수한다. 다만 우버이츠와 사업이 중복되는 14개 시장의 사업은 미국 투자회사 SSW파트너스가 약 16억 달러(약 2조3664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우버는 SSW파트너스로 이전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경영권을 확보하지 않는다. 배달 플랫폼 간 사업 중복에 따른 각국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버는 보유 현금과 신규 차입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약 140억유로(약 23조7549억 원) 규모의 브릿지론 계약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브릿지론 계약은 장기 대출이나 정식 자금이 들어오기 전에 일시적인 자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맺는 단기 징검다리 대출이다. 보통 부동산 개발이나 기업 인수 시 정식 대출(본PF) 승인이 날 때까지 필요한 초기 계약금을 마련할 때 사용한다.

우버는 이번 거래 이후에도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잉여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총부채 비율을 2배 미만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 환원 정책도 유지한다.

우버와 딜리버리히어로는 이번 거래를 위한 기업결합계약도 체결했다. 

딜리버리히어로 경영이사회와 감독이사회는 우버의 인수 제안을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두 이사회는 공개매수 설명서를 검토한 뒤 딜리버리히어로 주주들에게 공개매수 참여를 권고하기로 했다.

공개매수의 최소 성립 조건은 우버가 기존 보유 주식을 포함해 딜리버리히어로 발행주식의 50%에 1주를 더한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다.

우버는 공개매수 발표 전 딜리버리히어로 의결권 주식 약 24.8%를 보유하고 있었다.

주식 파생상품을 통해 딜리버리히어로 지분 약 11.7%에 해당하는 경제적 이해관계도 확보했다.

딜리버리히어로 주요 주주인 네덜란드 투자회사 프로서스는 보유 지분 약 17%를 공개매수에 넘기기로 했다. 프로서스가 보유 지분을 모두 넘기면 우버가 확보하는 딜리버리히어로 관련 경제적 이해관계는 50%를 넘는다.

우버는 인수 절차가 끝난 뒤에도 딜리버리히어로의 독일 베를린 본사를 유지하기로 했다. 적어도 2029년까지 베를린 지역 인력을 감축하지 않고 앞으로 5년 동안 독일에 20억 유로(약 3조3913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각국 경쟁당국과 금융당국의 승인 등 통상적 거래 종결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버는 관련 승인과 공개매수 절차를 거쳐 2027년 하반기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