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미국법인의 흑자전환에서 업계 라이벌 코스맥스보다 한발 뒤처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 모두 미국법인이 수년째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사 수익성의 부담 요인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미국 생산기지를 운영하는 전략에 차이가 나타나면서 흑자전환 속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콜마 미국 제2공장을 준공해 현지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그런 만큼 앞으로 증설물량을 채울 수주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미국법인 정상화에 핵심 과제로 꼽힌다.
14일 국내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 업계의 미국 사업 상황을 종합하면 코스맥스는 미국법인의 흑자전환이 가시권에 들어선 반면 한국콜마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맥스 미국법인이 올해 2분기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거나 늦어도 하반기 중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국콜마 미국법인은 올해 안에 분기 기준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국콜마 미국법인은 올해까지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고객사는 늘고 있지만 주문 규모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한국콜마 미국법인은 환율 상승 영향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규 고객사 물량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생산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각각 국내 화장품 ODM 시장 1·2위 업체다. K뷰티 수출 호황의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꼽히며 두 회사 모두 미국에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2013년 미국 오하이오에 생산공장을 설립한 뒤 2017년 미국 사업 지주회사인 '코스맥스웨스트'를 세워 지금의 현지 지주회사 체계를 갖췄다.
한국콜마는 201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화장품 생산공장을 인수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미국 사업 지주회사와 생산법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는데 2025년 7월에는 제2공장을 준공해 기초화장품과 선케어까지 현지 생산 품목을 확대했다.
미국 사업은 두 회사 모두 오너 차원에서 공을 들이는 핵심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코스맥스는 창업주 이경수 회장의 차남인 이병주 부회장이 미국 사업을 직접 총괄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허용철 사장이 미국 사업 실무를 맡고 있지만 윤상현 부회장은 지난해 제2공장 준공식을 직접 찾아 힘을 실은 바 있다. 윤 부회장은 준공식에서 "단순한 공장이 아닌 새로운 비전과 협력의 출발점"이라며 "북미 최대의 화장품 제조 허브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미국법인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수년째 전사 실적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법인별 연결기준 순손실을 보면 한국콜마 미국법인은 2023년 393억 원, 2024년 503억 원, 2025년 129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 미국법인도 같은 기간 499억 원, 473억 원, 479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한국콜마에서는 2024년부터 반등 조짐이 나타났다. 2024년 4분기와 2025년 1분기에는 두 분기 일시적으로 영업흑자를 냈지만 이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 최대 고객사의 주문 감소와 제2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겹치면서 흑자 기조를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지난해 미국 제2공장 가동 이후 운영 안정화 비용과 신규 고객사 실사 비용 등이 반영됐다"며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화장품 ODM 사업은 고객사를 확보하더라도 실제 생산 물량이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국내보다 오래 걸리는 구조다. 이 때문에 공장 가동률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한국은 고객사를 확보하면 통상 3~6개월 안에 매출이 반영되지만 미국은 1년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다"며 "고객사를 확보해도 실제 생산 물량이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미국 생산기지를 활용하는 전략에 차이가 나타나면서 이번 흑자전환 국면에서는 코스맥스가 한발 앞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콜마는 제2공장을 가동하며 생산능력을 크게 늘렸지만 생산 물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콜마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능력은 2024년 6800만 개에서 2025년 2억3300만 개로 3배 이상 확대됐다. 반면 생산실적은 같은 기간 3400만 개에서 2800만 개로 오히려 감소했다. 2026년 1분기에도 생산능력 7395만 개 대비 생산실적은 654만 개에 그쳤다.
이런 한국콜마와 달리 코스맥스는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하기보다 기존 생산기지의 효율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024년과 2025년 각각 9900만 개 수준을 유지했고 2026년 1분기에도 1억2000만 개 수준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신 제품별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졌다. 기초제품은 2025년 1847원에서 2026년 1분기 2541원으로 상승했고, 색조제품도 같은 기간 1333원에서 1744원으로 올랐다. 기존 생산기지를 활용하면서 고부가 제품의 생산 비중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국콜마는 선제적으로 확보한 미국 생산능력을 실제 수주와 생산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가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기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법인은 최근 현지 고객사 대상 영업을 강화해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북미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수연 기자
두 회사 모두 미국법인이 수년째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사 수익성의 부담 요인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미국 생산기지를 운영하는 전략에 차이가 나타나면서 흑자전환 속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2025년 7월16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열린 미국법인의 '콜마 USA' 제2공장을 찾아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한국콜마>
윤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콜마 미국 제2공장을 준공해 현지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그런 만큼 앞으로 증설물량을 채울 수주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미국법인 정상화에 핵심 과제로 꼽힌다.
14일 국내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 업계의 미국 사업 상황을 종합하면 코스맥스는 미국법인의 흑자전환이 가시권에 들어선 반면 한국콜마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맥스 미국법인이 올해 2분기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거나 늦어도 하반기 중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국콜마 미국법인은 올해 안에 분기 기준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국콜마 미국법인은 올해까지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고객사는 늘고 있지만 주문 규모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한국콜마 미국법인은 환율 상승 영향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규 고객사 물량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생산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각각 국내 화장품 ODM 시장 1·2위 업체다. K뷰티 수출 호황의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꼽히며 두 회사 모두 미국에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2013년 미국 오하이오에 생산공장을 설립한 뒤 2017년 미국 사업 지주회사인 '코스맥스웨스트'를 세워 지금의 현지 지주회사 체계를 갖췄다.
한국콜마는 201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화장품 생산공장을 인수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미국 사업 지주회사와 생산법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는데 2025년 7월에는 제2공장을 준공해 기초화장품과 선케어까지 현지 생산 품목을 확대했다.
미국 사업은 두 회사 모두 오너 차원에서 공을 들이는 핵심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코스맥스는 창업주 이경수 회장의 차남인 이병주 부회장이 미국 사업을 직접 총괄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허용철 사장이 미국 사업 실무를 맡고 있지만 윤상현 부회장은 지난해 제2공장 준공식을 직접 찾아 힘을 실은 바 있다. 윤 부회장은 준공식에서 "단순한 공장이 아닌 새로운 비전과 협력의 출발점"이라며 "북미 최대의 화장품 제조 허브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미국법인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수년째 전사 실적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법인별 연결기준 순손실을 보면 한국콜마 미국법인은 2023년 393억 원, 2024년 503억 원, 2025년 129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 미국법인도 같은 기간 499억 원, 473억 원, 479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 한국콜마는 2025년 7월 미국에서 제2공장을 가동했다. 사진은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위치한 콜마USA 제2공장 전경. <한국콜마>
한국콜마에서는 2024년부터 반등 조짐이 나타났다. 2024년 4분기와 2025년 1분기에는 두 분기 일시적으로 영업흑자를 냈지만 이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 최대 고객사의 주문 감소와 제2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겹치면서 흑자 기조를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지난해 미국 제2공장 가동 이후 운영 안정화 비용과 신규 고객사 실사 비용 등이 반영됐다"며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화장품 ODM 사업은 고객사를 확보하더라도 실제 생산 물량이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국내보다 오래 걸리는 구조다. 이 때문에 공장 가동률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한국은 고객사를 확보하면 통상 3~6개월 안에 매출이 반영되지만 미국은 1년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다"며 "고객사를 확보해도 실제 생산 물량이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미국 생산기지를 활용하는 전략에 차이가 나타나면서 이번 흑자전환 국면에서는 코스맥스가 한발 앞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콜마는 제2공장을 가동하며 생산능력을 크게 늘렸지만 생산 물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콜마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능력은 2024년 6800만 개에서 2025년 2억3300만 개로 3배 이상 확대됐다. 반면 생산실적은 같은 기간 3400만 개에서 2800만 개로 오히려 감소했다. 2026년 1분기에도 생산능력 7395만 개 대비 생산실적은 654만 개에 그쳤다.
이런 한국콜마와 달리 코스맥스는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하기보다 기존 생산기지의 효율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024년과 2025년 각각 9900만 개 수준을 유지했고 2026년 1분기에도 1억2000만 개 수준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신 제품별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졌다. 기초제품은 2025년 1847원에서 2026년 1분기 2541원으로 상승했고, 색조제품도 같은 기간 1333원에서 1744원으로 올랐다. 기존 생산기지를 활용하면서 고부가 제품의 생산 비중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국콜마는 선제적으로 확보한 미국 생산능력을 실제 수주와 생산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가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기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법인은 최근 현지 고객사 대상 영업을 강화해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북미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