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X 주가가 상승분을 거의 다 반납하며 공모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증권사들은 여전히 낙관적 시각을 보이고 있지만 서로 다른 근거를 제시하고 있어 투자자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플로리다의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설비. <연합뉴스>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은 스페이스X 주가 반등에 여전히 낙관적 시각을 두고 있지만 그 근거는 서로 엇갈리며 투자자들의 심리에 혼란을 더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스페이스X 주가가 공모가 미만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며 주주들에 위기감을 불러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135달러의 공모가로 6월12일 미국 증시에 상장한 뒤 최대 50%를 넘는 주가 상승폭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하락세가 이어지며 이를 대부분 반납했다.
13일 미국 증시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4.2% 떨어진 139.1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마켓워치는 “스페이스X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과 더불어 2026년에 기대를 받은 대형 기업공개 사례로 떠올랐다”며 “하지만 상승 동력을 잃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 가격도 13일 하루만에 9.3% 떨어지며 장을 마쳤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투자심리 악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마켓워치는 “신규 상장으로 주목받은 대형 기업의 주가가 이러한 흐름을 보인 일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스페이스X 주가가 위기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는 투자기관 세리티파트너스의 분석을 전했다.
월스트리트 주요 증권사들은 스페이스X의 주가 상승에 대체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서로 다른 근거를 제시하며 투자자들에 불확실성을 주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스페이스X 목표주가를 255달러로 제시하며 “현대 문명의 야심을 보여주는 정점을 상징한다”는 평가를 전했다.
스페이스X의 재사용 우주 로켓 ‘스타십’이 스타링크 위성통신 사업 및 인공지능(AI) 신사업에 모두 핵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 5월21일 미국 텍사스에서 스페이스X의 차세대 스타십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배런스에 따르면 투자기관 RBC캐피털은 스페이스X 목표주가를 225달러로 제시하며 우주항공 사업에서 부품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춰나가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로켓 등 주요 분야에서 자체적으로 부품 공급망을 갖춰내면 생산에 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낮아지고 원가 절감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야후파이낸스는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스페이스X의 우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잠재적 유망 사업으로 꼽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론 엡스타인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현재의 위성통신 기술도 과거에는 실현 불가능한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우주 데이터센터 관련한 기술적 어려움도 언젠가는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엡스타인 연구원은 스페이스X가 꾸준한 기술 발전 성과를 증명할수록 외부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이 줄어들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배런스는 스페이스X에 목표주가를 내놓은 여러 증권사 연구원들의 전문 분야가 서로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도이체방크와 모간스탠리는 자동차 전문, RBC캐피털은 우주항공 및 방산 전문, 증권사 오펜하이머는 통신 전문 연구원이 스페이스X를 주로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연히 증권사 연구원들마다 스페이스X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기업과 비교해 더 큰 차이를 보일 이유가 충분하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는 스페이스X 주식에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연구원들이 제시하는 근거는 서로 다른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혼란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배런스는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은 스페이스X의 주가 상승 전망에 일치한 시각을 보였다”며 “그러나 이는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역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