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반기 전략비축유 다시 늘릴 전망, 중동 긴장 맞물려 국제유가 상승 압력 키우나

▲ 유조선에 실린 원유가 6월25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한 항구 터미널에서 하역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중동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전략비축유(SPR) 매입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이란 전쟁 국면에서 자국 내 비축유를 풀고 석유 제품의 수입은 제한해 세계 원유 시장의 수급을 조절하는 효과를 일으켰는데 이러한 추세가 달라질 수 있다. 

13일 블룸버그는 중국이 하반기부터 전략비축유를 다시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FGE 넥산트ECA는 중국의 전략비축유 매입 규모가 오는 4분기 하루 최대 80만 배럴(약 1억2700만ℓ)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원유 거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최근 중국 정유사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를 다시 적극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산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정유사인 룽성석유화학과 시노펙의 원유 트레이딩 계열사 유니펙 등이 비축유 구매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해 공급 과잉 국면에서 원유를 대거 비축하며 국제유가 하락을 막는 역할을 했다. 

반대로 올해 2월28일에 발발한 이란 전쟁 이후에는 비축유를 방출하고 원유 수입을 줄였는데 이러한 움직임이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6월16일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합의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후 미국과 이란이 다시 공방을 벌이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 12일 호르무즈해협의 관문 도시인 이란 반다스아바르 외곽 등을 겨냥해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도 주변 걸프 지역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보복 타격했다. 

이에 13일 오후 1시46분 기준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직전 거래일보다 4.26% 상승한 배럴당 79.25달러를 나타냈다.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4.34% 뛴 74.51달러로 사고팔렸다. 브렌트유와 텍사스유는 세계 가격의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원유로 꼽힌다. 

컨설팅 업체인 에너지애스팩츠는 블룸버그에 “중국이 해상 및 송유관으로 들여올 원유 수입량은 7월 하루 760만 배럴에서 11월에는 1100만 배럴로 증가할 것”이라며 “원유시장 참가자들이 중국의 매입 재개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이 충분한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국제유가가 적정 수준까지 내려갈 때까지 비축유 매입 시점을 조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의 에리카 다운스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중국은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적절한 가격이라고 판단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