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수익성 개선이 급한 남재관 컴투스 대표가 올해 하반기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을 앞세워 실적 정상화를 노린다.

남 대표는 간판 프로야구 게임 라인업과 인기 RPG '서머너즈 워'의 장기 흥행으로 당장은 버티고 있지만, 3~4%대에 머물고 있는 저조한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려면 확실한 차세대 캐시카우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컴투스 야구게임이 상반기 실적 살렸다, 남재관 하반기 MMORPG 대작 '제우스'로 실적 도약 정조준

▲ 증권가 실적 전망을 종합하면 컴투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772억 원, 영업이익 9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컴투스>


10일 증권가 실적 전망을 종합하면 컴투스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가량 줄어든 1772억 원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은 90억 원으로 3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파악된다.

컴투스는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적자를 낸 뒤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직 온전한 실적 정상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3.7%,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도 3.5% 안팎에 머물러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다.

컴투스 프로야구 등 야구 게임은 국내 프로야구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간 회사를 이끌어온 RPG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매출이 하향세로 접어들며 흥행 신작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그동안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배급) 신작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성장 정체 우려도 깊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컴투스가 배급을 맡고 에이버튼이 개발한 '제우스: 오만의 신'이 올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우스는 컴투스의 오랜 과제였던 MMORPG 흥행작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잡을 열쇠가 될 것이란 평가다.
 
'제우스: 오만의 신'은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 MMORPG다. 제우스의 오만으로 균열이 일어난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컴투스 야구게임이 상반기 실적 살렸다, 남재관 하반기 MMORPG 대작 '제우스'로 실적 도약 정조준

▲ 컴투스는 10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의 직업 8종, 게임 시스템의 설계 방향을 공개했다. <컴투스> 


컴투스가 초기 투자 단계부터 공을 들인 기대작이기도 하다. 

에이버튼은 넥슨에서 'V4',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이끈 김대훤 대표가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컴투스는 김 대표의 독립 시점에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와 경합을 벌인 끝에 약 170억 원을 투자하며 배급 계약을 따냈다.

남재관 대표 역시 여러 차례 '제우스: 오만의 신'에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해 초에는 이 작품을 핵심 신작 가운데 하나로 꼽았고, 지난 5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는 "하반기 신작 2종이 출시되면서 최근 몇 년을 통틀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우스는 지난 1일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개발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신작의 사전예약이 통상 정식 출시 약 한 달 전부터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8월 중에는 공식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예약 영상은 조회수 480만 회를 넘어서며 컴투스 신작 가운데 오랜만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캐릭터와 그래픽 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직업 8종과 편의 시스템의 설계 방향도 공개됐는데, 게임을 종료한 상태에서도 버튼 클릭 한 번으로 사냥과 성장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AI 모드'가 주목을 받았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르 특성상 성공과 실패의 폭이 큰 프로젝트"라며 "흥행에 성공한다면 회사 전체의 이익 체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