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업황은 정점을 지났을 수도 있다는 모간스탠리의 관측이 제시됐다.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홍보용 사진. <삼성전자>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의 3분기 실적 및 투자 계획 발표가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제시됐다.
투자 플랫폼 빅고파이낸스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6일 보고서를 내고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상당한 조정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간스탠리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업종에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과열된 만큼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면서 주가 하락을 이끄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의 가파른 실적 및 주가 강세를 이끌었던 호황기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모간스탠리는 2027년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규모가 2026년 대비 35~40%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D램 가격 상승률과 제조사들의 재고 감소율, 주당순이익 상승 속도가 점차 둔화하면서 업황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히 한동안 관련 업체들의 주가 조정 및 횡보를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모간스탠리는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이 시작된 이후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여러 차례 겪었던 큰 폭의 주가 조정이 강세장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비용 부담으로 점차 저렴한 인공지능 모델 활용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하반기 업황에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
고객사들의 수요가 낮아지면 빅테크 기업을 비롯한 클라우드 업체들이 설비 투자를 늘릴 이유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모간스탠리는 결국 클라우드 업체들의 시설 투자 계획이 메모리반도체 업황과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 가장 큰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업의 자체 노력이나 사업 경쟁력보다 전방 산업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업황이 앞으로 주가 흐름을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은 고객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업황 악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정해진 가격에 반도체 물량을 수 년 동안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떨어질 때도 수익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모간스탠리는 이러한 장기 계약이 2028년 이후에도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결국 인공지능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 호황기가 아직 끝을 맺지는 않았지만 이미 정점을 지났을 수 있어 관련주에 추가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7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7.7% 떨어진 29만3500원, SK하이닉스 주가는 6.66% 하락한 218만7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는 모간스탠리의 분석이 투자심리 악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