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X와 오픈AI 상장이 미국 증시에 버블 붕괴 리스크를 더 키운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구나 증시가 국채 금리 상승으로 약세장 전환 위험을 안고 있어 기업공개(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스페이스X 로켓 설비. <연합뉴스>
미국 증시에 투자자 자금이 이미 소수의 AI 관련 대형 종목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추세가 더 뚜렷해지는 계기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는 “스페이스X와 오픈AI의 상장이 인공지능 관련주에 투자 열풍을 한층 더 심각한 버블 국면으로 바꿔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와 오픈AI가 상장한 뒤 미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에서 대형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48%로 절반에 육박할 것이라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이 근거로 제시됐다.
현재도 약 40%로 쏠림이 다소 심각한 수준인데 스페이스X와 오픈AI의 상장 뒤 인공지능 버블에 따른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소수 종목에 시가총액이 집중되는 현상이 1920년대 대공황 직전이나 1990년대 ‘닷컴버블’ 붕괴 직전보다 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는 6월 중, 오픈AI는 2026년 4분기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이 성공적으로 상장을 이뤄낼 가능성은 다소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페이스X와 오픈AI는 모두 현재 실적보다 중장기 성장성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종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및 오픈AI에 투자할 때 감수해야 하는 기회비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야후파이낸스는 결국 채권 시장이 스페이스X와 오픈AI의 기업공개에 모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바라봤다. 스페이스X와 오픈AI가 상장을 통해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이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현재 5% 안팎에 이르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이러한 금리 수준이 주식시장 전반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시했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8%로 집계됐는데 이는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임계점에 가까워진 수치라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과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4%를 넘어선 뒤 S&P500 지수가 3개월 동안 평균 4%, 6개월 동안 7% 수준의 하락폭을 보였다고 전했다.
결국 스페이스X와 오픈AI가 상장하는 시점에 물가 상승률이 4%를 넘고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한다면 미래 증시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들의 미래 성장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어려워지면서 결국 증시 전반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야후파이낸스는 스페이스X와 오픈AI 상장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 관련주 강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과거의 대형 기업공개 사례를 볼 때 증시 약세장 국면에서 상장이 이뤄진다면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도 26일 “최근 5년에 걸쳐 이뤄진 50곳의 대형 기업공개 사례를 종합해 볼 때 약 75%의 사례는 S&P500 지수 펀드를 매입하는 것이 오히려 나았을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공개한 50곳 대형 기업들의 평균 주가 상승폭은 27%에 그쳐 S&P500 지수 상승률인 53%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는 집계도 제시됐다.
결국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와 오픈AI 상장에 지나친 기대감을 품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트로픽 상장에 참여하는 투자자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며 기업가치가 고평가된 사례를 유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