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장벽을 뚫고 올해 현지 전기차 판매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경쟁사와 달리 IRA에 따른 1천만 원가량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테슬라에 이은 전기차 판매 2위 자리를 다져가고 있다.
 
[단독] 현대차그룹 미국 IRA 장벽 넘었다, 올해 현지 전기차 판매 58% 늘어

▲ 현대차그룹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장벽을 뚫고 올해 현지 전기차 판매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모두 8만469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5만3663대) 보다 57.8% 증가한 수치로 11개월 만에 작년 연간 미국 전기차 판매량 5만8028대를 2만7천 대가량 초과달성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올해 누적 전기차 판매 증가율에 있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미국 전체 전기차시장 성장률인 48.7%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기관 켈리블루북(KBB) 통계를 보면 올해 1~3분기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7.8% 점유율로 미국 전기차 판매 2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년 동안 미국에서 7.1% 점유율로 테슬라와 포드에 이어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약 980만 원)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세액공제)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대부분의 전기차를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라인업은 모두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전기차 판매 톱5 업체 가운데 1천만 원 가까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특히 인도에 걸리는 시차를 고려할 때 IRA에 따른 미국 전기차 판매 영향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그룹은 애초 2025년으로 예정됐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전용공장(HMGMA) 완공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앞당겨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요건을 갖추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