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키우는 마음으로 아파트를 짓겠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을 소개하는 반도건설 홈페이지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
 
권홍사, 전문경영인체제로 반도건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도전

▲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권 회장은 큰딸 권보라에서 이름을 따온 ‘반도유보라’를 대표 아파트 브랜드로 앞세워 반도건설을 키웠다.

현재는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한 뒤 박현일 반도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앞세워 대기업 건설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시공능력 평가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17일 반도건설에 따르면 1월 진행한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 일반분양 청약접수 성적은 2019년 반도건설의 전체 사업 기대감을 키웠다.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는 반도건설의 2019년 마수걸이 분양 단지인데 최고 경쟁률 156대1, 평균 경쟁률 51대1로 623세대 모두 1순위 청약을 마쳤다.

반도건설은 2019년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를 비롯해 서울, 인천, 울산, 대구 등 전국 각지 7개 분양현장에서 4872세대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2018년 분양계획이었던 3827세대보다 27%, 2018년 실제 분양실적 2810세대보다 73% 많다.

반도건설은 2019년 주택사업뿐 아니라 도시정비사업, 민간임대, 복합상가, 정부발주 공공사업 등 다른 사업의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은 항상 경기를 타기 때문에 10년 전부터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왔다”며 “올해도 주택사업 외에 정비사업, 지식산업센터, 공공사업 등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2010년 이후 빠른 성장세로 주목 받는 중견 건설사로 꼽힌다. 대중에게는 회사의 설립자인 권홍사 회장의 큰딸 이름에서 따온 ‘반도유보라’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권 회장은 1980년 부산을 기반으로 반도건설의 전신인 태림주택을 설립했고 1999년 아파트 ‘반도보라빌’을 앞세워 수도권에 진출한 뒤 2006년 ‘반도유보라’를 선보이며 사세를 키웠다.

반도건설은 2018년 국토교통부의 시공 능력평가에서 12위에 올라 사상 첫 20위권 안으로 진입하면서 대기업 건설사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10위권 진입도 노릴 수 있는 위치까지 성장했다.

권 회장은 2011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체제를 공고히 하며 반도건설 실적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건설의 시공능력 평가 순위는 유대식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던 2011년 63위에서 2017년 27위까지 올랐고 2017년 3월 박현일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 뒤에는 2018년 12위까지 단숨에 도약했다.

반도건설은 시공능력 평가액 가운데 재무 건전성 등을 평가하는 경영평가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순위가 크게 올랐는데 경영평가액은 2019년 7월 평가에서도 또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경영평가액은 자기자본(자본총계)에 차입금 의존도 등으로 구성된 경영평점을 곱해 산출되는데 반도건설은 순이익 규모가 급격히 늘면서 자기자본 역시 급속도로 커졌다.
 
권홍사, 전문경영인체제로 반도건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도전

▲ 박현일 반도건설 대표이사 사장.


반도건설은 2017년 순이익 3607억 원을 냈다. 2011년보다 100배 이상 늘었다.

반도건설 순이익 규모는 2011년 30억 원에서 2012년 53억 원, 2013년 66억 원, 2014년 186억 원, 2015년 561억 원, 2016년 2157억 원 등 매년 커졌다.

반도건설은 이익잉여금 확대 등에 힘입어 자기자본이 2016년 5400억 원에서 2017년 9030억 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경영평가액도 2017년 6천억 원에서 2018년 1조4천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반도건설은 2018년 시공능력 평가액으로 경영평가액을 포함해 모두 2조2200억 원을 받았다. 2017년 1조2100억 원보다 1조 원 넘게 늘었다.

10위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능력 평가액이 2017년 6조1천억 원에서 2018년 3조4천억 원으로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반도건설의 10위권 진입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닌 셈이다.

박현일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18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내 12대 건설사로 도약했다”며 “2019년도 건설시장의 불황국면이 예상되는데 이런 위기상황은 누구에게는 퇴보의 시간일 수 있고 누구에게는 몇 단계 도약할 소중한 기회의 시간이 된다”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박 사장은 1958년 생으로 건국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설계공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상무보, 건설부문 주택사업본부 상무, 건설부문 전무 등을 거쳐 2015년 반도건설 부사장으로 영입됐고 2017년 1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