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예상 밖 선전 속에 서울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정치적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장동혁 대표를 비판하며 ‘쇄신’을 요구했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 5선 연임에 성공하고,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승리해 원내 진입에 성공하면서 이들과의 당내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를 종합하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6곳 가운데 서울·대구·경북·경남 등 4곳에서 승리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경북 1곳에서만 승리가 유력하고 부산·대구·전북·강원은 경합으로 분류됐던 만큼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경북 외 지역 전패 가능성까지 거론됐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힘이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은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시장 선거를 지켜냈다. 서울시장 선거는 개표 막판까지 초박빙 양상을 보였으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오후 3시48분 기준 개표율 99.54% 상황에서 49.15%를 득표해 48.13%를 얻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5만3460표 차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와 별도로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도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중앙선관위의 관리 책임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특히 장 대표는 선거 당일인 3일 밤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개표 중단과 재선거를 요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30분쯤 중앙선관위를 방문해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면담을 요구했다. 그는 선관위 직원들과 대치한 뒤 오후 11시4분쯤 노 위원장 집무실에 들어갔고 23분 뒤인 11시27분쯤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 대표에게 오히려 정치적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 대표는 그동안 선관위의 선거 관리 문제를 제기했지만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실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선관위 비판이 일정 부분 설득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장 대표의 주요 지지층으로 꼽히는 강성 보수층 가운데 일부는 선관위 불신이나 부정선거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관위의 관리 부실을 계기로 부정선거론이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3일 밤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 광장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500명의 부정선거 주장 시위대가 모였다. 이들은 "부정선거 원천무효", "개표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뒤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로 이동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개인 방송을 통해 "선거 결과는 무효다. 광화문으로 모여달라"고 주장했고, 이후 집결지는 과천 선관위 앞으로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3일 밤 대구 중구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는 구국대구투쟁본부 등 보수단체 관계자 150~200명이 집회를 열고 "부정선거 사형하라", "선관위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전까지 수세에 몰려 있었다.
공천 잡음과 갑작스러운 방미 논란, 지방선거 후보들의 거리두기 움직임 등이 이어지면서 지방선거 책임론에 직면했다. 장 대표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여론도 거셌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5월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장 대표의 선거운동이 지방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반면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52%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당초 예상된 국민의힘 참패와는 거리가 있었다. 서울을 지켜냈고 대구·경북·경남도 확보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 역시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책임론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모든 상황이 어려웠던 이번 선거였지만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며 "저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그간 거론됐던 사퇴론과 비대위 체제 전환론에서 상당 부분 벗어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장 대표 앞에는 또 다른 과제가 남아 있다. 바로 '한동훈의 귀환'이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6·3 재보궐선거 부산 북갑에서 당선됐다.
한 후보는 이날 새벽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통해 “역사적 승리로 북구의 미래와 보수 재건의 길을 열어준 북구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북구를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제어해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기간 내내 장동혁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한 후보는 5월4일 부산 북구 덕천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폭주하는 이재명 정권을 견제할 사람, 보수를 나락으로 이끌고 있는 장동혁 당권파를 제어할 사람, 둘 다 한동훈 아닌가”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존재도 장 대표에게 부담 요인이다.
오 시장은 지방선거 국면에서 장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했던 인물이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5선 서울시장에 성공하면서 당내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광역단체장 4곳 확보라는 ‘예상 밖 호재’로 얻으며 정치적 생존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보수 재건을 내세우는 한동훈과 당 쇄신을 요구해온 오세훈 당선자와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가 국민의힘 권력구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5월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석천 기자
다만 장동혁 대표를 비판하며 ‘쇄신’을 요구했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 5선 연임에 성공하고,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승리해 원내 진입에 성공하면서 이들과의 당내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나서며 선관위 앞 지선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항의 집회 현장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를 종합하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6곳 가운데 서울·대구·경북·경남 등 4곳에서 승리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경북 1곳에서만 승리가 유력하고 부산·대구·전북·강원은 경합으로 분류됐던 만큼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경북 외 지역 전패 가능성까지 거론됐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힘이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은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시장 선거를 지켜냈다. 서울시장 선거는 개표 막판까지 초박빙 양상을 보였으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오후 3시48분 기준 개표율 99.54% 상황에서 49.15%를 득표해 48.13%를 얻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5만3460표 차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와 별도로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도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중앙선관위의 관리 책임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특히 장 대표는 선거 당일인 3일 밤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개표 중단과 재선거를 요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30분쯤 중앙선관위를 방문해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면담을 요구했다. 그는 선관위 직원들과 대치한 뒤 오후 11시4분쯤 노 위원장 집무실에 들어갔고 23분 뒤인 11시27분쯤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 대표에게 오히려 정치적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 대표는 그동안 선관위의 선거 관리 문제를 제기했지만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실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선관위 비판이 일정 부분 설득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장 대표의 주요 지지층으로 꼽히는 강성 보수층 가운데 일부는 선관위 불신이나 부정선거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관위의 관리 부실을 계기로 부정선거론이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3일 밤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 광장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500명의 부정선거 주장 시위대가 모였다. 이들은 "부정선거 원천무효", "개표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뒤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로 이동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개인 방송을 통해 "선거 결과는 무효다. 광화문으로 모여달라"고 주장했고, 이후 집결지는 과천 선관위 앞으로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3일 밤 대구 중구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는 구국대구투쟁본부 등 보수단체 관계자 150~200명이 집회를 열고 "부정선거 사형하라", "선관위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전까지 수세에 몰려 있었다.
공천 잡음과 갑작스러운 방미 논란, 지방선거 후보들의 거리두기 움직임 등이 이어지면서 지방선거 책임론에 직면했다. 장 대표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여론도 거셌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5월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장 대표의 선거운동이 지방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반면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52%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당초 예상된 국민의힘 참패와는 거리가 있었다. 서울을 지켜냈고 대구·경북·경남도 확보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 역시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책임론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모든 상황이 어려웠던 이번 선거였지만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며 "저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그간 거론됐던 사퇴론과 비대위 체제 전환론에서 상당 부분 벗어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다만 장 대표 앞에는 또 다른 과제가 남아 있다. 바로 '한동훈의 귀환'이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6·3 재보궐선거 부산 북갑에서 당선됐다.
한 후보는 이날 새벽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통해 “역사적 승리로 북구의 미래와 보수 재건의 길을 열어준 북구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북구를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제어해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기간 내내 장동혁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한 후보는 5월4일 부산 북구 덕천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폭주하는 이재명 정권을 견제할 사람, 보수를 나락으로 이끌고 있는 장동혁 당권파를 제어할 사람, 둘 다 한동훈 아닌가”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존재도 장 대표에게 부담 요인이다.
오 시장은 지방선거 국면에서 장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했던 인물이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5선 서울시장에 성공하면서 당내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광역단체장 4곳 확보라는 ‘예상 밖 호재’로 얻으며 정치적 생존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보수 재건을 내세우는 한동훈과 당 쇄신을 요구해온 오세훈 당선자와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가 국민의힘 권력구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5월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