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증설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불안, "D램·낸드 1~2년 내 공급과잉 가능성"

▲ 중국 CXMT와 YMTC의 공격적 반도체 증설이 공급 과잉을 이끌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중국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제조사 YMTC 기업로고 및 반도체 기판 이미지.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수혜를 볼수록 중국 경쟁사들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 시설 투자로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크게 늘려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과 업황 악화를 주도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마이크론이 낙관적 평가를 받는 이유 가운데 큰 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한계 덕분”이라고 보도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반면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 증설 속도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호황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배런스는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의 공장 증설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리스크로 지목했다.

특히 YMTC의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1분기 기준 13%로 지난해 1분기보다 약 5%포인트 늘어났다는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집계가 근거로 제시됐다.

YMTC의 점유율이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약 29%)와 SK하이닉스(약 18%)에 여전히 크게 밀리지만 3,4위 권에서 각축을 벌이는 마이크론 또는 일본 키오시아와 유사한 수준에 이르게 됐다는 의미다.

배런스는 YMTC가 중국 증시에 상장도 추진하고 있어 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YMTC가 충분한 자본을 확보해 공장 증설을 앞당긴다면 일약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제조사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배런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대부분의 실적을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램에서 거두는 만큼 중국의 낸드플래시 증설에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 마이크론이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나왔다.

“중국 CXMT와 YMTC는 각각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 증설을 통해 소비자용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공급 과잉 국면으로 이끌 수 있다”는 증권사 BNP파리바의 보고서가 근거로 제시됐다.

BNP파리바는 현재 마이크론의 미래 순이익 전망치 대비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비율(PER)이 향후 1~2년 안에 공급 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관측도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