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입장을 밝힌 뒤 애써 웃음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하 후보는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 출신이라는 이력을 앞세워 ‘부산 AI’ 구상을 내걸었지만 보수 강세 지역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도 부산 지역 교두보 확보에 차질을 빚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4일 오전 2시53분 현재 하 후보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41.24%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낙선이 유력하다. 개표율은 99.51%다.
같은 시각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42.99%의 득표율로 당선이 유력하다.
하 후보의 패배는 민주당에 아쉬운 결과다.
부산 북구갑은 이번 재보궐선거의 주요 격전지로 꼽혔다. 하 후보는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맞붙었고 선거 막판 보수 진영 내부 갈등이 커지면서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 후보는 AI 전문가라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내세웠다.
그는 청와대 AI 수석으로 일하다 북구와 부산 발전을 위해 국회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고, 북구를 대한민국 ‘AI 1번지’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부산을 AI 핵심도시로 키우겠다는 공동 공약도 냈다. 글로벌 미디어 AI 특구, 부산AI산업운영센터 신설, 부산신항-UAE칼리파항 통합 AI항만솔루션 표준화 등이 대표 공약으로 꼽힌다.
하지만 새로운 산업 비전만으로는 지역구 선거를 돌파하기 어려웠다.
하 후보는 정치 신인이라는 점에서 인지도의 한계를 안고 출발했다. 보수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려면 후보 개인의 참신함뿐 아니라 탄탄한 지역 기반과 정당 지지층 이상의 확장력이 필요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벽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으로서도 부산 교두보 확보에 실패했다.
하 후보가 당선됐다면 민주당은 부산 북갑 국회의원이었던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를 이어 부산에서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을 확보하며 영남권 확장 전략에 힘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패배로 끝나면서 민주당의 부산 재건 구상은 다시 지방선거 이후 2년 뒤 2028년 총선의 과제로 밀리게 됐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