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정밀화학이 그린 암모니아 도입을 통해 글로벌 청정에너지 유통망 구축에 나선다.

정승원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는 암모니아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정밀화학 '그린 암모니아' 승부수, 정승원 그룹 친환경 에너지 사업 뒷받침

정승원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이 그린 암모니아 도입으로 청정에너지 유통망 구축에 나선다.


5일 롯데정밀화학에 따르면 그린 암모니아 시장 선점에 필요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중국 내몽고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시설을 갖춘 엔비전으로부터 그린 암모니아를 도입했다. 

그린 암모니아는 100%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생산한 그린 수소를 원료로 합성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롯데정밀화학은 비료·합성섬유 원료, 요소수 등 암모니아 계열 제품을 판매하며 구매량 기준 세계 3위, 국내 유통시장 점유율 70%에 이르는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이번 그린 암모니아 도입을 계기로 청정에너지 유통망 시장 선점에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8월에는 일본 최대 전력회사 JERA와 ‘청정 암모니아 가치사슬 협력 업무협약(JCA)’을 맺으며 공급망 확대에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이번 그린 암모니아 도입은 글로벌 유통사로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암모니아는 탈탄소 전환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수소 운반체로 활용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수소는 보관과 운반에 초저온, 초고압을 조건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이에 암모니아 상태로 운송한 뒤 수요지 인근에서 이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공급하는 편이 더 경제적이다. 암모니아(NH₃)는 질소와 수소로만 구성돼 탄소를 포함하지 않는 만큼 이산화탄소 배출에서도 자유롭다.

앞으로 세계 청정 수소 생산량도 큰 폭으로 확대된다. 한전경영연구원이 2024년에 발표한 ‘글로벌 청정수소 공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세계 청정수소 생산량은 연간 164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향후 5년 뒤 50배 이상 늘어난다는 것이다.

정부가 2040년까지 석탄 발전을 폐쇄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수소와 암모니아가 발전소 대체 원료로 활용될 여지도 많다.
 
롯데정밀화학 '그린 암모니아' 승부수, 정승원 그룹 친환경 에너지 사업 뒷받침

▲ 정부가 2040년까지 석탄 발전을 폐쇄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수소와 암모니아가 발전소 대체 원료로 활용될 여지도 많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태화하이드로젠1·2호의 조감도. <롯데케미칼>


전력 발전이 전환되는 과도기에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 전력 부족 사태에 대비해 LNG 발전이 대안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탄소 배출을 낮출 목적에서 LNG에 수소·암모니아를 섞어 태우는 혼소발전 방식도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정부는 현재 연구개발 단계인 수소·암모니아 발전 비중이 2030년 2.4%에서 2038년에 6.2%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승원 대표로서는 모회사이자 그룹 화학계열사의 핵심인 롯데케미칼이 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암모니아 사업 확장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943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가운데 롯데정밀화학은 7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8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부문과 함께 연결실적에서 모회사 적자 폭을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암모니아 사업 확대는 롯데케미칼이 진행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롯데케미칼 울산 공장에 위치한 롯데SK에너루트에 20MW(메가와트) 규모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가동한 것을 시작으로 관련 사업 확대해 나가는 모양새다.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울산 석유화학단지에 20MW급 3기, 남구 여천동 롯데정밀화학 부지에 10MW급 2기 등 총 80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이 그린 암모니아 사업을 확대하면 롯데케미칼의 수소연료전지 사업에도 든든한 뒷받침이 될 수 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앞으로 친환경 에너지 분야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수소연료전지 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