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AWS코리아 함기호 "2031년까지 12조 투자, AI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 대거 확충"

▲ 함기호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AWS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함기호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대표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를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 

2031년까지 누적 12조 원 이상을 한국에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충하고, 급증하는 생성형 AI·에이전틱 AI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함 대표는 3일 오전 서울 AWS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AI와 연결해서 한국 내 인프라를 확대하는 계획은 2025년부터 2031년까지 7조 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며 “2018년부터 2031년까지 전체 투자 규모는 12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국내외 AI 시장 동향, 지난해 성과 공유, 올해 사업 전략 발표, 기술 전략 브리핑 순으로 진행됐다. 기술 전략은 김기환 AWS코리아 솔루션즈 아키텍트 총괄이 맡았다.

이날 함 대표는 먼저 AI 시장의 변화를 짚었다. 생성형 AI가 개념검증(PoC) 중심이던 초기 단계를 지나, 실제 프로덕션 적용과 성과 측정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기술 성숙도가 높고 복합 AI 환경 구축이 빠르게 진행되는 곳”이라며 “다양한 모델을 병행 활용하고, 여러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함 대표는 IDC코리아 자료를 인용해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9년까지 한국에서 직원 12명 이하로 140조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AI 주도형 기업이 최소 5개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곧 컴퓨팅 수요 급증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과 추론, 멀티 에이전트 운영을 위해서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안정적 데이터 파이프라인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AWS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최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에 참석한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는 50억 달러(약 7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또 SK그룹과 협력해 울산에 40억 달러(약 5조 원)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도 추진 중이다. 울산 프로젝트는 이른바 ‘AI 존’으로 불리며, 지역 산업과 연계한 AI 생태계 거점으로 조성된다.

함 대표는 “데이터센터 투자는 최소 5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 사업”이라며 “연도별 집행액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정부와 긴밀히 공유하며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는 AWS의 생성형 AI 서비스인 아마존 베드록을 비롯한 각종 AI 서비스를 기업에 제공하는 핵심 기반이다. 

베드록은 다양한 대형 언어모델을 API 형태로 제공해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결합한 맞춤형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현하도록 지원한다.

다만 시장 점유율 확대 목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함 대표는 “내부적으로 특정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사업을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AI와 에이전틱 AI 확산은 클라우드 사업에 더 빠른 기회를 제공하는 모멘텀으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AI 전환 과정에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와 보안, 확장성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경쟁사와의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건 자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 AWS코리아 함기호 "2031년까지 12조 투자, AI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 대거 확충"

▲ 함기호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AWS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함 대표는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AWS는 지난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제(CSAP) 하등급을 취득해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정부는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센터 화재 이후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공공 데이터의 민간 클라우드 이관을 확대하고, 규제 완화 움직임도 이어지면서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가 예상된다.

함 대표는 “CSAP 제도가 계속 유지될지 아니면 국정원을 중심으로 통합이 될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공공 부분에 여러 가지 제약이 있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고, 특히 지방자치단체, 지방정부 기관들하고는 여러 중장기적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WS코리아는 올해 전략의 중심에 AI를 두고 △통합 데이터 레이크 구축 △에이전틱 AI 도입 지원 △AI 개발 라이프사이클(AI DLC)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

파트너 정책도 강화해 직접 주도형, 파트너 주도형, 100% 파트너 실행형 등 3가지 모델을 병행하고,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의 글로벌 진출도 지원한다.

올해 전략 중 하나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운영환경 이전)과 현대화도 제시하기도 했다. 온프레미스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수요가 AI 도입과 맞물려 가속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새롭게 힘을 싣는 분야로 ‘피지컬 AI'를 꼽기도 했다. AWS코리아는 국내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일본, 중국 등 아태 지역 팀과 협력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함 대표는 “고객들에게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해서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기회가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