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가 피지컬 AI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AI 에이전트 ‘아이멤버’를 개발하며 확보한 인공지능(AI) 기술력을 휴머노이드 로봇에 접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오늘Who] 롯데이노베이트 AI에이전트 '아이멤버'로 피지컬 AI 시장 도전, 김경엽 새 먹거리 확보 잰걸음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사진)가 자체 AI 에이전트 '아이멤버' 개발로 확보한 비전AI와 LLM 기술을 휴머노이드 로봇에 접목하며 피지컬 AI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공지능 전환(AX)을 그룹 생존 전략으로 강조하고 있어, 롯데이노베이트의 피지컬 AI 사업은 그룹 AI 전략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이노베이트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피지컬 AI 기술 검증(PoC)을 진행하며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피지컬 AI는 로봇이나 자동화 설비가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판단해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AI가 디지털 공간을 벗어나 현실 세계에서 직접 작동하는 형태로 발전하는 개념으로 최근 시스템통합(SI)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현재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해 자체 AI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유니트리의 로봇 하드웨어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아이멤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비전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을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이멤버는 롯데이노베이트가 자체 개발한 기업용 AI 에이전트다. 초기에는 롯데그룹 임직원의 업무 지원을 위해 개발됐지만, 김 대표는 내부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2월부터 외부 기업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이멤버를 개발하며 확보한 비전AI와 LLM 기술을 휴머노이드 로봇에 접목해 실제 환경 인식과 대화 기능을 구현하는 방안을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최근 국내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도 비전AI와 LLM을 결합한 피지컬 AI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비전AI가 진열대의 상품을 인식한 뒤 사용자가 특정 상품의 위치나 제품 정보를 문의하면 LLM이 이를 분석해 대화 형태로 답변하는 방식이다.

사용자의 예산과 선호도를 반영해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도 구현하는 등 비전AI와 생성형 AI를 결합한 서비스 모델을 선보였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같은 기술을 특정 제조사나 기종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로봇과 자동화 설비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피지컬 AI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양한 로봇과 자동화 설비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 확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김 대표의 피지컬 AI 사업 확대는 롯데그룹의 AX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진에게 AI 도입과 활용이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라고 강조하며 AI 중심의 경영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열린 ‘CEO AI 아카데미’에 직접 참여한 뒤 “AX는 선택이 아닌 그룹의 생존이 걸린 최우선 과제가 됐다”며 AI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그룹 내 AI 플랫폼 구축과 디지털 혁신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 김 대표가 추진하는 피지컬 AI 사업은 신 회장이 강조하는 AX를 물류·유통·서비스 등 실제 사업 현장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롯데이노베이트 AI에이전트 '아이멤버'로 피지컬 AI 시장 도전, 김경엽 새 먹거리 확보 잰걸음

▲ 롯데이노베이트는 다양한 로봇과 자동화 설비에 적용 가능한 범용 피지컬 AI 플랫폼과 주문형 로봇서비스(RaaS) 사업 모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김 대표가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실적 부담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이노베이트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2023년 407억 원에서 2024년 72억 원으로 감소했고, 2025년에는 41억 원까지 줄었다. 

이처럼 기존 시스템통합(SI) 사업의 성장세 둔화가 수익성 둔화로 이어짐에 따라 피지컬 AI 사업 확대는 새로운 성장동력과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피지컬 AI 기반의 RaaS(Robot as a Service) 사업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RaaS는 기업이 로봇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구독 형태로 이용하는 서비스다. 소프트웨어와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안정적 수익 구조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PoC를 진행하며 기술 검증을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여러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업 모델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