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특별배당 100조 올해 투입하나, 이재용 '영업이익 성과급' 논란 조기 진화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6년 100조 원 규모의 특별배당 지급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글 제미나이>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2026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에 100조 원 이상을 투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부문 중심으로 임직원에 영업이익의 10.5%인 40조 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대규모 주주환원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영업이익 N% 성과급' 논란도 일부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라 실적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30일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현재 이사회와 경영진은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그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CAPEX)을 차감한 것으로,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서 투자를 한 뒤 최종적으로 남는 현금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2025년 정규 배당 9조8천억 원과 특별배당 1조3천억 원 등 총 11조1천억 원을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지급했다.
 
삼성전자 특별배당 100조 올해 투입하나, 이재용 '영업이익 성과급' 논란 조기 진화한다

▲ 삼성전자는 2026년 영업이익이 약 390조 원, 잉여현금흐름은 약 260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앞서 삼성전자가 공언한 잉여현금흐름의 50% 주주환원을 그대로 실천한다면 올해 주주환원은 130조 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2026년에는 배당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약 390조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영업현금흐름은 325조 원, 설비투자(CAPEX)는 62조 원으로 추정되며, 잉여현금흐름은 약 2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잉여현금흐름 260조 원의 50%인 130조 원가량이 배당 재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올해 총 132조 원의 추가 주주환원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가 환원 가능액 가운데 40%를 특별배당으로 지급한다면 약 52조 원 규모로, 삼성전자 보통주는 4.5%, 우선주는 6%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지급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며 "이를 반영하면 배당 수익률은 8.8%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주주들의 배당 확대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합의 이후 일부 주주들의 불만이 커진 상황이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단체 가운데 한 곳은 노사 합의로 주주들의 이익이 침해됐다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들은 반도체 특별성과급으로 영업이익의 10.5%를 지급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증권가 전망처럼 올해 반도체 사업에서만 약 380조 원의 영업이익을 낸다면 특별성과급으로만 약 40조 원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는 기존 정규배당 9조8천억 원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재계에서도 기업 영업이익의 일부를 직원에게 지급하는 'N% 성과급'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이재용 회장이 특별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100조 원 이상을 환원할 경우, 주주들의 불만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 지분 1.67%를 보유한 이 회장도 약 1조6700억 원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올해 종료되는 만큼, 차기 주주환원 정책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콘퍼런스 콜에서 "차기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에 재투자하기 위한 최적의 균형점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