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X 임직원이 12일 미국 뉴욕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행사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대규모 신규 주식 공급이 증권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하겠다고 발표한 기업 수는 올해 들어 6월까지 160곳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목표 자금 조달액은 모두 1200억 달러(약 181조 원)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년 동안 기업공개에 따른 합산 조달액을 웃도는 수치이다.
블룸버그는 “이미 상장한 기업이 모은 금액까지 합치면 미국증시에 새로 유입된 자금은 3600억 달러(약 544조 원)를 돌파한다”며 “상반기 기준 5년 사이 최고치이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미국증시에 상장하는 기업이 대폭 증가한 원인으로 스페이스X를 비롯한 대형 신규 상장 기업의 성과가 꼽혔다.
앞서 스페이스X는 12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750억 달러(약 113조 원)를 조달했다.
상장 당일에 주가는 공모가보다 19.22% 상승한 160.9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장외거래에서도 한국시각 15일 오후 16시15분 기준 6% 안팎에서 주가가 상승한 채 사고팔리고 있다.
올해 인공지능 기업인 오픈AI와 앤트로픽 등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를 따라 상장으로 자금을 끌어모으겠다는 기업이 미국 증시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증시에 이는 상장 물결이 AI 투자 비용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자체 영업에서 들어오는 현금흐름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력 인프라 투자 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AI 경쟁이 격화하면서 부채만으로는 투자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워진 상황에 놓이게 됐다.
또한 차입 금리가 상승해 이러한 방식으로 자금을 충당하는 데 따른 부담이 커졌다. 이에 주식 시장에서 투자를 받아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른 모양새다.
상장 외에 유상증자를 비롯한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기업도 나온다.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알파벳(구글 모기업)과 오라클은 이달 각각 800억 달러(약 121조 원)와 200억 달러(약 30조 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투자은행 JP모간은 블룸버그를 통해 “향후 2년 동안 IPO와 유상증자, 주식 매각 등을 통해 미국 증시에 약 1조5천억 달러(약 2270조 원) 규모의 신규 주식이 공급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는 1990년대 후반 이후 가장 규모가 큰 주식 발행 규모로 꼽혔다.
다만 조사업체 BCA리서치는 블룸버그를 통해 “과거 40년 동안 대형 IPO 이후 12개월 동안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수익률은 다른 시기보다 낮은 경향을 보였다”며 신규 주식 공급이 급증하면 기존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