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의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평균 임기가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3사 가운데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대표 교체 주기도 더욱 짧아지면서 경영 전략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에게 쏠린 의사결정 구조가 문제라고 보고 있다. 
 
BBQ 대표 평균 임기 1년도 안 돼, 윤홍근에 쏠린 의사결정 구조가 잦은 교체 부르나

▲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의 대표이사가 자주 교체되고 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사진)에게 쏠린 의사결정 구조가 잦은 교체 배경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28일 교촌치킨과 BBQ, bhc 등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회사의 등기부등본을 토대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이후 대표 재임기간을 분석한 결과 제너시스BBQ의 전문경영인 대표 평균 임기는 약 10개월로 집계됐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약 2년1개월)와 bhc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약 2년5개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등기부등본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성락 전 제너시스BBQ 대표가 선임 후 약 3주 만에 물러난 사례도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전문경영인 교체는 통계상 집계보다 더 잦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제너시스BBQ는 1일 박성진·심재선 각자대표 체제를 출범시키며 또다시 전문경영인 대표를 교체했다. 기존 박지만 대표는 취임 6개월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이동했다.

제너시스BBQ는 등기부등본 기준 대표이사가 재임기간 1년을 채우지 못한 경우가 11건 가운데 10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교촌에프앤비는 5건 가운데 1건, 다이닝브랜즈그룹은 4건 가운데 2건만 1년 미만 재임에 그쳤다.
 
제너시스BBQ 대표 교체는 더욱 잦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선임된 박성진·심재선 각자대표를 제외했을 때 최근 3년 동안 제너시스BBQ 전문경영인 대표 평균 임기는 약 9개월에 그쳤다. 김태천 부회장은 약 11개월, 심관섭 전 대표는 약 1년(358일), 김지훈 전 대표와 박지만 전 대표는 각각 약 6개월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올해 1월 취임한 박지만 제너시스BBQ 대표는 “브랜드 중심 경영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지만 반년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새로운 경영 기조와 과제를 제시하는 대표 교체 주기가 짧아 회사 전략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사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3년 전문경영인 대표 평균 임기가 약 2년2개월로 집계됐고 송종화 대표도 2년 넘게 대표직을 맡고 있다.
 
BBQ 대표 평균 임기 1년도 안 돼, 윤홍근에 쏠린 의사결정 구조가 잦은 교체 부르나

▲ 제너시스BBQ의 최근 3년 동안 대표이사 평균 임기는 약 9개월에 그쳤다. 사진은 한 BBQ 매장 간판. <연합뉴스>


다이닝브랜즈그룹도 최근 3년 전문경영인 대표 평균 임기가 약 3년에 이른다. 임금옥 전 대표가 6년 넘게 회사를 이끈 데 이어 송호섭 대표도 2년 넘게 재임하며 안정적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KIS 신용평가 일반론’에서 “신용평가에서는 미래 현금흐름의 규모뿐 아니라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중요하게 본다”며 “영업성과나 재무안정성을 추정할 때는 일반적으로 경기하강과 규제변화 등과 함께 경영진 교체를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일으킬 수 있는 스트레스 상황 가운데 하나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전문경영인 대표의 잦은 교체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오너 중심 경영구조와 연관돼 있다는 시선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창업주 윤홍근 회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전문경영인이 대표이사를 맡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평가 사이트를 살펴보면 일부 전·현직 제너시스BBQ 임직원들은 “오너의 의사결정 및 권한이 매우 강력하다”, “전문경영인이 대표로 있지만 실질적 오너 리스크가 강하다”, “회장 한마디에 모든 업무가 움직인다”고 평가했다.

또 “회장 지시에 따라 업무 체계가 갑작스럽게 바뀐다”는 주장과 함께 “자주 교체되는 대표가 단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전문경영인 대표 교체가 잦은 배경에 대해 제너시스BBQ에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