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이 김지강 전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장을 ‘고액자산가(Affluent)부문’ 부행장으로 발탁했다. 

SC제일은행이 외부 출신 부행장을 영입한 것은 18년 만이다. 지난해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관련 충당금 적립 여파로 순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이광희 행장이 고액자산가 영업 강화 등 소매금융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SC제일은행 '씨티 출신' 리테일 부행장으로 영입, 이광희 고액자산가 공략으로 실적 반등 노린다

이광희 SC제일은행장(사진)이 김지강 전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장을 고액자산가 부문 부행장으로 선임했다. < SC제일은행 >


15일 SC제일은행에 따르면 김지강 전 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장은 6월부터 고액자산가부문장(부행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지강 부행장 임기는 6월1일부터 2029년 3월31일까지 2년10개월이다.

SC제일은행의 고액자산가부문은 자산가 고객층을 타깃별로 세분화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라이빗뱅킹(PB)센터와 자산가 고객 영업을 총괄하며 고액자산가사업본부와 EA(Emerging Affluent)세그먼트부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사친 밤바니 부행장이 자산관리(WM)부문과 고액자산가부문을 함께 맡아왔는데 이번 인사를 통해 고액자산가 영업 전담 책임자를 별도로 둔 것이다.

이광희 행장이 고액자산가 고객 중심의 소매금융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 김지강 부행장을 영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지강 부행장은 소매금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평가된다. 김 부행장은 1974년생으로 고려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2005년 한국씨티은행에 입행한 뒤 싱가포르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마케팅 파견 근무를 비롯해 투자상품·개인금융세그먼트부장, 카드상품부장, WM센터본부장, 개인금융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SC제일은행의 부행장급 수혈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SC제일은행은 경영진 구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외국인 파견 임원을 줄이고 부행장급 3명, 상무급 1명 등 모두 4명의 국내 금융 전문가를 선임했다. 

이광희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자산관리와 고액자산가 영업 등 소매금융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달에는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양사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및 금융 컨설팅, 프리미엄 쇼핑 혜택 등을 제공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강남권 핵심 자산가 시장 공략을 위해 압구정 프라이빗뱅킹 센터를 새로 열며 영업 기반을 닦기도 했다. 특히 이 센터는 모기업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글로벌 프라이빗 뱅킹 모델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SC제일은행은 실적 측면에서도 반등 기대감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이달 홍콩 ELS 전체 과징금 규모를 6천억 원 수준으로 낮추면서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57.3% 감소한 1049억 원을 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1월 사전 통지한 과징금 규모를 반영해 약 1510억 원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았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이 충당금을 적립할 당시 기준이 된 과징금 규모가 2조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충당금 적립액 가운데 상당 부분이 환입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Who] SC제일은행 '씨티 출신' 리테일 부행장으로 영입, 이광희 고액자산가 공략으로 실적 반등 노린다

▲ 김지강 SC제일은행 고액자산가(Affluent)부문 부행장.


이 행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3분기까지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4분기 충당금 적립이라는 변수로 연간 실적이 급감했다. 
 
고액자산가 자산관리는 SC제일은행의 주요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C제일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역시 10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해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전년 동기 대비 0.23%포인트 떨어진 1.30%에 머물며 이자이익 기반이 위축된 탓이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11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늘었다. 자산관리와 고액자산가 영업 등 소매금융부문 실적이 늘어나며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사친 밤바니 부행장은 자산관리 상품 전략과 WM 사업에 집중하고 김지강 부행장은 PB센터와 고액자산가 고객 영업을 총괄하게 됐다”며 “각 부문의 전문성을 높여 고객 중심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