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임원 82% "전기화는 생존에 필수", 정부 개입과 전력망 확충 촉구

▲ 국내 중견기업, 대기업 임원들 대다수가 전기화가 자사의 생존에 필요한 전략이라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위민비즈니스연합이 발간한 글로벌 기업 조사 결과 보고서 표지. <위민비즈니스연합>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기업 임원들 가운데 대다수가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기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각) 글로벌 기업 기후행동연합 ‘위민비즈니스연합’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 된 국내 중견기업과 대기업 임원 가운데 82%는 "전기화가 자사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 중견, 대기업 임원 114명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의 임원 199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매출 100만 달러 이상 또는 이에 상응하는 기준을 갖춘 기업들의 최고경영자, 부사장, 이사급 고위 관리직이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조사 대상 가운데 한국 임원 중 46%는 화석연료 기반 장비에서 전기 장비로 전환한다면 에너지 안보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또 32%는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했을 때 에너지 가격이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임원들의 87%는 한국 에너지 시스템이 화석연료보다 재생에너지 기반을 두고 운영돼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평균인 82%보다 높았으며 미국(77%), 영국(76%), 독일(73%), 일본(69%) 등 주요 선진국들을 웃돌았다.

다만 한국 임원들은 국내 여건이 자사의 전기화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임원들 가운데 2035년까지 자사의 운영이 전기화될 것이라 예상한 비율은 79%에 불과해 글로벌 평균인 90%보다 낮았다.

전기화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정부의 명확한 정책 개입(44%)이었고 그 다음은 전력망 확충과 디지털화(39%)였다.

마리아 멘딜루체 위민비즈니스연합 최고경영자는 “이번 조사는 글로벌 경제 지형에 심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기업들은 전기화를 미래 경쟁력, 에너지 안보, 경제 회복력의 기반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