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선 여러 척이 2026년 3월19일 그린란드 일루리사트 항구에서 얼어붙은 바다에 갇혀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특수 선박을 건조 기술을 비롯해 북극항로에 필요한 여러 경쟁력을 갖춰 중국이나 인도 등과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각) 인도의 국제뉴스 전문매체 스트랫뉴스글로벌은 "한국이 북극권 항로 개발과 관리를 지원하는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하고자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서울국제문제연구원(SIGA)과 한국외국어대학교 장모네연구센터(JMCE)가 함께 공동홈페이지에 올린 북극항로 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이 북극에서 비공식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2013년 5월 북극이사회의 영구 옵서버(관찰자) 지위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북극 프로젝트의 재정 후원자, 지역 협력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한국이 이보다 더욱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이런 시각의 근거로 한국의 세계적 내빙선(얼음이 있는 해역을 항해할 수 있는 선박)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역량, 인공지능 기반 해빙 예측 시스템 개발 및 국제해사기구의 극지규정을 통한 해약 규정 개발 기여 등을 들었다.
한국에서는 북극항로 개발과 관련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북극항로 개척을 국가적 핵심 프로젝트이자 해양 강국 전략의 중심축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은행이 최대 주주로 있는 해운사 HMM은 지난 5월 북극항로 개발 기조에 맞춰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했다. 이에 앞서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2월 부산으로 청사를 이전했다. 해수부의 올해 북극항로 관련 예산은 54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41억 원 증액됐다.
SIGA와 JMCE는 한국의 경쟁력이 북극권 국가들 사이에서 중국과 차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2018년 1월에 발표한 '중국의 북극정책 백서'에서 '빙상 실크로드'정책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북극 인프라, 해상 운송망, 에너지 프로젝트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SIGA와 JMCE에 따르면 북극권 국가 정부들은 중국이 정책적으로 이 지역에 전략적 이익에 기반한 권리나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여겨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또 스트랫뉴스글로벌은 "인도는 주로 과학 외교와 다자간 협력에 초점을 맞춰 기후, 환경 보호, 자원 등 과학적 연구를 통해 북극권 참여 근거를 마련해왔다"고 보도했다.
이런 두 나라와 달리 한국은 북극권 국가 및 기관들 사이 협력을 촉진하고 인프라를 제공하며 기술을 공동개발하는 국가로서 북극권 항로 개발에 참여할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 매체는 다만 북극권 국가들에게 한국의 역량을 충분히 드러내고 명확하게 제시할 외교적 틀을 마련해야 하는 일이 숙제로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유자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