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7개국서 3~4월 전기차 판매 사상 최대치, 이란 전쟁 따른 고유가에 영향

▲ 2026년 5월25일 수출용 중국산 전기차가 중국 항저우 국제자동차무역항에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전 세계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집계가 나왔다.

2일 닛케이아시아는 조사기관 S&P 글로벌 모빌리티 분석을 인용해 지난 3~4월 전 세계 37개 국가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호주와 영국을 포함한 28개국은 3월에, 브라질과 필리핀을 포함한 9개국은 4월에 전기차 판매량 최대치를 달성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4월 150개 국가 가운데 91%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했다고 전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가 조사하는 국가 가운데 90% 이상에서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가 나타난 것은 202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에서는 3~4월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 같은 기간 대비 140% 급증해 총 8만 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4% 포인트 상승해 26%를 기록했다. 

다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는 전기차 지원 정책이 중단되거나 축소된 영향으로 3~4월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25년 같은 기간 대비 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148개국의 수치를 총합하면 전기차 판매량은 3~4월에 전년 대비 50% 늘었고 전기차 누적 보급률도 사상 최고치인 12%를 기록했다. 

38개 국가에서는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율이 10%를 넘었고 이 가운데 28개국은 16%를 돌파했다. 닛케이아시아는 통상적으로 16%는 전기차 대중화의 신호탄을 올리는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5월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발 에너지 대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대응이 향후 수년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닛케이아시아는 "1970년대 석유 파동으로 소비자들이 연비가 낮은 대형 차량을 외면하면서 연비 효율이 높은 소형 일본 자동차가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며 "이란 전쟁이 전기차 시장에 이와 비슷한 효과를 가져와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갈등이 종결된 후에도 소비자들이 계속 전기차를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때맞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중국 자동차산업단체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출량은 43만 대로 2025년 4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량의 거의 절반에 해당했다.

닛케이아시아는 2025년 미국, 유럽연합, 중국 외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55%가 중국산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의 분석도 전했다. 

아울러 동남아시아에서는 이미 중국산 전기차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일본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유자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