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삼성전자 출신의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태양광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화솔라원 대표이사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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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이사 |
한화솔라원은 지난 1일자로 남성우 전 삼성전자 IT솔루션 사업부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한화솔라원 이사회는 "남 대표는 글로벌시장 개척 및 경영혁신 등의 다양한 경험을 갖췄다"며 "이 경험들은 한화솔라원이 글로벌 태양광시장을 선도해 나가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남 대표이사는 중앙고와 서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서 줄곧 일해왔다. 삼성전자에서 경영혁신팀장(2006~2008년)과 DMC부문 컴퓨터시스템사업부장(2009년), IT솔루션(PC/프린터) 사업부장(2010~2012년) 등을 역임했다.
남 대표는 컴퓨터시스템사업부장으로 일할 당시 2조7천억 원이던 PC사업을 1년 만에 4조2천억 원으로 성장시켰다. 전략, 공급관리망, 물류, 정보전략 등 경영전략시스템의 모든 과정을 두루 경험했다.
남 대표 인사는 지난달 15일 홍기준 부회장이 사임하기 전에 이미 김승연 회장의 재가를 받아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부회장은 한화케칼 대표이사를 비롯해 한화솔라원 CEO 겸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했다.
업계는 김 회장이 한화케미칼을 구조조정하면서 태양광사업에 집중하도록 판을 새롭게 짜는 과정에서 그동안 한화케미칼 등 태양광사업을 이끌어왔던 홍 부회장을 물러나게 하고 한화케미칼은 방한홍 단독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뒤 남 대표를 한화솔라원 대표이사에 앉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회장이 아들 김정관 실장으로 경영권 이양을 염두에 두고 세대교체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 번 인사도 그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회장과 함께 그룹 경영에 참여해 온 고참 경영진들이 추가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태양광사업의 핵심회사로 2010년 8월 한화케미칼이 지분 49.99%를 인수했다. 태양광시장의 악화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봤으나 최근 태양광사업의 업황이 좋아지면서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은 한화케미칼을 정점으로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자회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화큐셀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전략마케팅실장이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남 대표는 "끊임없는 혁신으로 태양광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원가경쟁력을 갖추겠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태양광시장에서 한화솔라원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고 경영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