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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진에어, 한일관계 악화로 여름 성수기 날릴까 좌불안석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07-04 15: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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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의 3분기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관계가 성수기 여행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항공 진에어, 한일관계 악화로 여름 성수기 날릴까 좌불안석
▲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이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들은 3분기 성수기에 따른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3분기는 항공사들의 계절적 성수기로 여겨진다. 여름휴가와 추석연휴 등으로 여행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화물 운송사업도 함께하고 있는 대형항공사와 달리 저비용항공사는 여객 운송에만 집중하고 있는 만큼 성수기 효과를 더욱 크게 누릴 수 있다. 

특히 올해 2분기 비수기와 환율 영향으로 대부분 항공사들의 실적이 좋지 못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저비용항공사들은 성수기에 맞춰 신규노선을 연달아 취항하는 등 3분기부터 실적 반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주요 관광지를 연속으로 강타한 자연재해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여객수요가 좋지 못했기 때문에 기저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한일관계는 저비용항공사들의 3분기 실적 개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7년 사드보복 당시 한중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는 19% 정도 감소했다. 이번 한일관계 악화 역시 일본 여행 수요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한국인 비자 강화조치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도 “양국관계 악화에 따라 일본 노선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여행 수요 둔화 가능성의 현실화 여부가 하반기 실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파악했다. 

저비용항공사는 대부분 중·소형 항공기를 위주로 기단을 운영하는 만큼 단거리 노선을 주력노선으로 두고 있다. 특히 일본은 한국과 가장 가까운 여행지인데다 관광 인프라도 발달해 저비용항공사의 여객 매출에서 동남아시아와 함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 1분기 IR자료 기준으로 각 항공사의 1분기 전체 여객매출 가운데 일본 노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항공 25.6%, 진에어 24% 등이다. 항공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항공사가 전체 여객 매출의 1/4 정도를 일본 노선에서 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비용항공사의 여객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선은 동남아시아 노선이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노선의 매출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위치한 여러 국가들을 모두 합해 계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일 국가 기준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노선은 일본 노선이다.

한일관계가 악화되어 일본 여행심리가 위축되면 저비용항공사의 전체 여객 매출 실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일본 여행 심리 위축은 일시적 현상일 뿐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한쪽에서 나온다.

항공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 모두 서로를 대체할 수 있는 여행지가 없기 때문에 한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와 일본인의 한국 여행 수요가 구조적으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두 나라의 관계에 부침이 많은 만큼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회복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과 관련된 보복조치로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면서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인 비자 발급 제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일각에서 일본 여행 거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사이트 ‘네일동’에서는 계획돼있던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인증 게시물’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배우 이시언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일본 여행 인증샷을 올렸다가 일부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게시물을 삭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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