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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근 에어부산 상장 도전, 신공항 논란은 호재일까 악재일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08-29 12: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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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729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태근</a> 에어부산 상장 도전, 신공항 논란은 호재일까 악재일까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가운데)이 6월 부산~나고야노선 신규취항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 사장이 세 번째 상장에 도전한다.

에어부산의 허브공항인 김해 신공항을 둘러싼 논의도 활발한데 에어부산 상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27일 주주총회에서 상장을 위한 정관 변경을 마치고 9월 초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다.

한태근 사장은 “국내외 항공 수요가 늘어나고 저비용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에어부산이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적극적 투자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상장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2014년 에어부산 대표이사에 오른 뒤 세 번째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이번에는 주총을 무사히 통과해 연내 상장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에어부산의 상장은 단순히 에어부산의 성장성을 확보하는 문제일 뿐 아니라 금호아시아나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다. 에어부산의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데 에어부산 상장을 통해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부산 상장이 얼마 만큼 흥행할지는 미지수다. 시장에서 저가항공사(LCC)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최근 상장한 티웨이항공은 공모 희망가격보다 공모가를 낮게 책정했는데도 상장 첫 날 주가도 공모가보다 떨어졌다.

에어부산의 상장을 앞두고 김해 신공항을 둘러싼 논란도 주목받고 있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때 동남권 신공항 논의를 마무리하고 밀양과 가덕도 신공항이 아닌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는데 올해 들어 다시 신공항 논의가 점화됐다.

오거돈 부산 시장은 6월 지방선거에서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공약으로 들고 나와 당선됐다. 오 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1일 신공항 태스크포스(TF) 공동보고회를 열고 김해공항 확장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김해공항 확장 시 발생하는 소음 등 문제점을 조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공항 건립을 두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 사장 역시 신공항 관련 논의가 부상할 때마다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신공항 문제가 어떻게 결론날지가 에어부산의 성장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어부산 상장 작업 역시 신공항의 불확실성을 안고 가면 그만큼 부담이 따른다.

29일에는 김해의생명센터에서 국토교통부와 부산·울산·경남 신공항 태스크포스(TF)팀의 김해신공항 건설에 따른 소음·안전대책 토론회가 비공개로 열렸다.

김해공항은 소음 등의 문제로 24시간 이착륙이 불가능하다. 국토교통부가 김해 신공항을 중장거리 노선이 가능한 관문공항이 아닌 지역 내 거점공항으로 계획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한 대표는 상장 뒤 중대형기를 도입해 하와이·호주·유럽 등 중장거리 직항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는 노선을 정할 때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탄력적 운항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중장거리 노선일수록 이는 더욱 중요하다.  

김해공항은 24시간 이착륙이 불가능해 에어부산의 성장을 제한할 여지가 있다. 장기적 확장성을 고려할 때 가덕도 신공항이 추진되는 게 에어부산에 유리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로서 김해 신공항 추진을 뒤엎고 가덕도 등 다른 지역에서 신공항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만약 국토교통부의 신공항 계획이 달라진다면 한 대표도 장기 성장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

에어부산은 2017년부터 김해공항 인근의 신사옥을 사용하고 있다. 한 사장은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2026년 김해 신공항 개항에 맞춘 정비격납고와 조종사 훈련센터 등 구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기회비용들을 고려하면 김해 신공항이 에어부산에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게 우선이라는 말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신공항TF의 의견을 수렴해 9월 발표할 김해 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 신공항이 거점공항이 아닌 관문공항이나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기능이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존 정부가 내놓은 김해공항 확장안에 따르면 김해 신공항은 활주로 수용능력이 연간 15만2천 회에서 29만9천 회로 2배 가까이 늘어나고 탑승객도 연간 1700만 명에서 4천만 명으로 대폭 증가한다.

신공항 문제를 놓고 에어부산 관계자는 “김해 신공항이든 가덕도 신공항이든 장기 성장 계획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양쪽 다 대비는 하고 있으며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신공항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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