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대규모 설비 투자를 끝내고 국내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고도화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채비를 마쳤다.
고도화율은 단순 정제량 대비 고도화 처리용량을 말하는데 고도화비율이 높을수록 값싼 중질유를 다시 처리해 비싼 휘발유 등을 많이 만들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2400억 원을 들여 진행한 SDA공정을 끝냈다고 12일 밝혔다.
SDA공정은 고도화설비를 개조하기 전 단계에 설치되는데 정유를 거르고 난 잔사유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고도화설비에 투입되는 원료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8월부터 정유설비와 고도화설비 증설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9월 중순까지 이 작업이 끝나면 현대오일뱅크의 일일 정제능력은 56만 배럴(현대케미칼 하루 생산 13만 배럴 포함)에서 65만 배럴로, 고도화설비 용량은 하루 16만5천 배럴에서 21만1천 배럴로 각각 늘어난다.
이로써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율은 40.6%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정유사 가운데 40%대 고도화율을 달성하는 것은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SDA공정에서 만드는 제품은 고도화설비뿐 아니라 윤활기유와 석유화학의 원료로도 사용될 수 있다"며 "기존 공장 증설 작업이 끝나는 9월부터 본격적 상업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