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19일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서울 본관 문화공감홀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취임했다.
김 회장은 일찌감치 내정설이 나돌면서 야당으로부터 캠코더(캠프 출신, 코드인사, 더불어민주당 출신)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앞으로 마사회 신뢰도 회복하고 경영능력도 입증해 낙하산인사 꼬리표를 떼내야 한다.
22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19일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서울 본관 문화공감홀에서 취임식을 열고 3년 임기를 시작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20일 이양호 전 회장이 물러난 뒤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취임했다.
마사회장은 다른 주요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공모와 공공기관운영회의 심의·의결, 주무부처 장관의 제청(마사회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임명한다.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주요 공공기관장의 공석을 채우는 데 짧아도 1달 이상, 길게는 6개월가량 걸린 점을 놓고 보면 이례적으로 빠른 셈인데 그만큼 마사회의 혁신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마사회는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논란이 빚어진 상황에서 말관리사의 잇따른 자살까지 겹쳐 상처를 크게 받았다.
지난해 10월 국감에서도 말관리사 등 비정규직의 노동환경 문제를 놓고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만큼 새롭게 마사회장에 앉은 김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은 1957년생으로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4대와 5대 서울시의회 의원,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해 대선에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회의 조직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17대 국회에서 교육위원회 등에서 활동한데다 마사회 공모가 시작하기 전부터 내정설이 돌면서 야당으로부터 낙하산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김광림 당시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마사회 회장에 김낙순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감이 끝나자마자 공공기관장에 캠프인사, 코드인사,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낙하산인사’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 개인적으로도 낙하산인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매년 공공기관의 경영평가를 진행하는데 마사회는 지난해 C등급(보통)을 받으면서 2016년보다 등급이 2단계 하락했다.
마사회는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결과’에서도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마사회는 지난해 말관리사의 잇따른 자살 뒤 이뤄진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 결과 산업안전보건법과 근로기준법 위반사항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김 회장은 19일 취임사에서 ‘신뢰’를 가장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감을 느낀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공기업으로서 설립 목적에 충실한 기관으로 되돌아가 국민 마사회로 재탄생’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공공성과 공익성 우선 △신뢰와 격려의 조직문화 △투명한 업무처리 등을 3대 핵심과제로 제시하면서 “마사회가 국민의 사랑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 할 것”을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