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깜짝실적' 이끈 비은행, 임종룡 '종합금융그룹' 향한 여정 힘 받는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상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지주가 2분기 카드·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추진해 온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우리금융지주는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1조6090억 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7% 증가하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KB·신한·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애초 우리금융이 2분기 9천억 원대 순이익을 내며 또 다시 실적이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2분기 순영업수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659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2% 증가했다. 조달 효율화와 자산수익률 제고에 힘입어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보다 0.07%포인트 개선된 1.51%를 보였다. 

비이자이익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조63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0.0% 증가했다.

카드와 캐피탈, 보험, 증권, 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 개선이 비이자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의 성장으로 수수료이익도 분기 기준 처음으로 7천억 원을 넘어섰다.

이에 비은행 부문의 존재감도 커졌다.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2.3%로 1년 전보다 15.4%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보험사 편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비은행 순이익의 약 30%를 차지했다.

임 회장이 추진해 온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한 셈이다.

임 회장은 1기 체제에서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고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며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연임에 성공한 뒤에는 비은행 경쟁력을 높여 그룹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은행 강화 전략의 성과가 숫자로 확인된 만큼 임 회장의 종합금융그룹을 향한 여정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비중이 빠르게 높아졌지만 주요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여전히 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43%, 신한금융은 35% 수준으로 우리금융(22.3%)을 크게 웃돈다.
 
우리금융지주 '깜짝실적' 이끈 비은행, 임종룡 '종합금융그룹' 향한 여정 힘 받는다

▲ 우리금융지주는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1조6090억 원을 냈다. 


순이익 규모에서도 경쟁 금융지주와 격차는 여전하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090억 원으로 KB금융(3조8846억 원), 신한금융(3조4427억 원), 하나금융(2조4029억 원)을 크게 밑돈다.

향후 임 회장의 비은행 강화 전략의 중심에는 동양생명이 놓일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우리금융과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8월11일 주식교환을 마친 뒤 8월31일 신주를 발행해 동양생명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다. 
 
이후에는 ABL생명과 통합 작업도 추진한다. 두 보험사가 통합되면 자산 규모 기준 국내 생명보험업계 5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곽성민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지속 가능한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며 “은행의 안정적 수익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비은행 자회사별 경쟁력을 강화해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를 보다 균형 잡힌 수익 창출 구조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