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AI 자산'으로 잠재력 부각, 배터리와 자율주행 반도체로 컴퓨팅 인프라 지원

▲ 노동자들이 6월11일 중국 내몽골자치구 후허하오터에 위치한 멩마 지능형 교통장비 제조기지에서 전기차 충전 설비를 조립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전기차가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로 활용될 잠재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터리와 자율주행 반도체를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보완하는 분산형 AI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아시아타임스에 따르면 보급 대수 4천만 대를 넘는 중국 전기차가 인공지능 인프라로 잠재력이 부각되고 있다. 

아시아타임스는 중국 배터리 1위 기업 CATL 회장의 구상을 인용해 이러한 내용을 전했다. 

쩡위친 CATL 회장은 지난 6월22일 다롄에서 열린 하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에서 중국의 전기차를 분산형 컴퓨팅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에너지기구(EAI)가 지난 5월20일에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중국에서 주행하는 전기차는 4400만 대로 추산된다. 

중국 전기차 1위 기업인 BYD를 비롯해 니오와 샤오펑 등이 출시하는 최신 전기차는 네비게이션과 운전자 주행 보조 기능을 처리할 반도체를 탑재했다. 

그런데 이러한 차량은 일평균 23시간은 주차돼 있다. 이러한 유휴 차량의 컴퓨팅 능력을 활용해 분산형 인공지능 처리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로 인공지능 인프라를 꾸리면 부지 확보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V2G(Vehicle to Grid) 기술로 인공지능 인프라 구상을 실현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방식도 제시됐다.

V2G는 전기차와 전력망을 연결해 양방향으로 전력을 주고받는 기술이다. 전기차의 배터리를 마치 에너지저장장치(ESS)처럼 활용해 남는 전력을 필요한 곳에 공급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V2G 기술에 기반해서 전기뿐 아니라 컴퓨팅 자원까지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공지능 인프라에 공급할 수 있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2024년부터 V2G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규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2027년까지 2800만 개의 전기차 충전소와 5천 개의 양방향 충전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아시아타임스는 “중국은 전기차와 V2G 및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까지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며 “이를 통해 운송과 전력망 안정화, 디지털 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 동일한 물리적 자산을 활용하는 다목적 에너지 및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