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이앤씨가 과거 높이 쌓아둔 도시정비사업 수주잔고를 딛고 수익성을 최근 4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포스코이앤씨의 주택사업 의존도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서도 손꼽힐 정도로 높아졌다. 그럼에도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하며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 4년 만에 수익성 반등 신호탄, 송치영 '주택 올인' 지속성 시험대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16일 포스코이앤씨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률은 2.8%로 반기 기준 2022년(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건설사처럼 주택 사업에서 원가율이 하락하는 흐름을 타고 수익성을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 과거 고원가 현장이 마무리되고 공사비가 높은 공정이 많아지며 수익성이 회복된 것이다.

포스코이앤씨에서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건축사업부 영업이익률은 올해 2분기 7.8%, 1분기 7.4% 등으로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2분기 1%에 못 미쳤고 1분기에는 2.5%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된다.

포스코이앤씨 사업 포트폴리오상 이같은 수익성 상승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사업구조가 사실상 주택 사업에 집중돼 있어서다.

2분기 매출 기준 건축사업본부 매출은 1조2350억 원으로 전체 매출(1조7690억 원)의 69.8%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67.4%로 주택 사업을 주력으로 삼는 IPARK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면 이제까지 실적을 발표한 주요 건설사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수치다.

포스코이앤씨는 2~3년 전 도시정비 시장에서 수주잔고를 높이 쌓았던 것이 최근 매출로 이어지면서 이같은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한다. 

포스코이앤씨는 건설업계에서 도시정비사업 강자 입지를 꾸준히 지켜온 것으로 평가된다. 2022년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4조5892억 원어치(업계 5위)를, 2023년에는 4조5988억 원어치(업계 2위)를, 2024년에는 4조7191억 원어치(업계 2위)에 올랐다.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과거 성과를 토대로 간만의 실적 반등 기회를 만난 셈이다.

포스코이앤씨 영업이익률은 2021년(5.4%) 이후 꾸준히 하락했고 2024년에는 0.7%까지 내려갔다. 지난해에는 신안산선 사고 여파에 따른 비용 반영 등으로 영업손실까지 냈다.
 
포스코이앤씨 4년 만에 수익성 반등 신호탄, 송치영 '주택 올인' 지속성 시험대

▲ 송 사장의 판단에 따라 주택 중심 사업구조가 더 굳건해 가능성이 있다.


송 사장의 경영 전략에 따라 이 같은 주택 중심 사업구조는 더욱더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

송 사장은 지난해 8월 잇단 안전사고 이후 포스코이앤씨 수장에 올랐고 포스코이앤씨의 한 축이었던 인프라 사업 수주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말 조직개편에서는 인프라사업본부를 실로 축소하고 플랜트사업본부에 병합했다.

플랜트 사업에서는 해외 사업지에서 손실이 쌓이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6월말 회사채 정기평가 보고서에서 “앞으로 신규 착공 현장의 채산성이 개선돼도 플랜트 부문의 낮은 수익성과 기착공 현장에서의 추가 대손 발생 가능성이 영업수익성 회복세를 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이앤씨는 결국 도시정비 시장에 주력하면서 일감을 확보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올해 수주 목표는 6조5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5조9623억 원)을 훌쩍 넘는다. 

상반기 수주 속도를 고려하면 별다른 변수가 없는 이상 올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확보한 신규수주액은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가락한신 리모델링 사업(약 1600억 원)을 더해 모두 3조3천억 원 가량이다.

도시정비 수주 목표 달성은 포스코이앤씨를 둘러싼 외형 축소 우려 해소 차원에서도 중요성이 높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수익성은 끌어올렸지만 상반기 매출은 3조4천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6800억 원)에 못 미친다. 포스코이앤씨 매출은 2023년 10조 원을 넘긴 뒤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추가 재무 부담을 없애기 위해 지난해 미리 보수적으로 비용 등을 반영한 부분들이 있다”며 “상반기 실적이 좋았던 만큼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