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가스공사에 LNG 공급망 관리 강화 촉구, "메탄 배출 제대로 파악 안 돼"

▲ 한국가스공사의 공급망 내 메탄 배출량 비중 데이터를 시각화한 그래프. 해외 기업에서 가스를 들여오는 과정인 생산, 가공 단계인 업스트림 단계에서 가장 많은 배출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비즈니스포스트] 한국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메탄 누출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2일 가스공사를 향해 현재 LNG 스코프 3(공급망 내 탄소 배출) 산정이 통계적 추정치에 머물러 있어 해외 공급사의 실제 메탄 배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거나 관리를 요구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관리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가스공사가 향후 체결하거나 갱신하는 해외 LNG장기계약에 메탄 관리 조건을 포함할 것을 요청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이 80배나 큰 기체다. 이 때문에 미국, 한국, 영국, 일본 등을 포함한 약 150여 개국 정부는 2021년에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30% 감축하자는 '글로벌 메탄 서약'을 맺은 바 있다.

해외 공급사가 LNG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을 실측 자료에 기반해 공개하고 설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메탄 누출을 정기적으로 점검 및 수리하도록 계약 조건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가스공사가 현재 참여하고 있는 '넷제로를 향한 LNG 배출 저감(CLEAN) 이니셔티브'를 활용해 해외 공급사의 메탄 관리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할 것을 요청했다.

CLEAN 이니셔티브는 2023년에 가스공사와 일본 에너지 기업 제라가 합작해 출범시킨 협의체로 천연가스 공급망의 생산부터 소비 단계까지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 데이터를 투명하게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감축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산업통상부에는 가스공사가 공급망 메탄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 틀과 유인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공급망 메탄 관리' 항목을 반영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을 제언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는 해외 LNG 공급망을 국가 기후정책의 관리 대상으로 포괄할 것을 제안했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한국은 LNG를 대규모로 수입하는 국가인 만큼, 메탄 관리는 환경 이슈를 넘어 공급망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 기후책임이 결합된 전략 과제"라며 "가스공사는 국내 LNG 수입의 핵심 구매자로서 해외 공급사에 실측 기반 메탄 배출량 공시와 누출 탐지·보수(LDAR) 이행을 요구할 수 있는 시장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