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ABL생명과 통합을 이끌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동양생명은 우리금융지주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서 ABL생명과 통합을 추진할 기반이 마련됐다. 성대규 사장이 과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을 주도한 경험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우리금융지주 완전자회사 편입이 마무리된 만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생명은 11일 우리금융지주와 포괄적주식교환을 거쳐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에 8월 말 상장폐지 절차를 거치면 2009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약 17년 동안의 상장사 여정을 마무리한다.
동양생명이 7월 공시한 주식교환·이전결정 정정보고서에는 우리금융지주 완전자회사 편입 뒤 ABL생명과 합병 추진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합병 기대 효과로는 △자본건전성 조기 안정화 △영업,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 △IT시스템 중복투자 방지 △조직 효율화와 사업비 절감 △시장 내 경쟁력 강화 등이 제시됐다.
동양생명은 보고서에서 합병 추진에 따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보험 상품 및 영업 포트폴리오가 균형 있게 재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균형 잡힌 보험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 등을 통합의 이유로 내걸고 있다. 사진은 각 회사 수입보험료 비중. <동양생명 주식교환·이전결정 보고서 갈무리>
동양생명은 “ABL생명과 합병되면 보장성보험 51.3%, 저축성 및 변액보험 등이 48.8%를 차지하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이미 합병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외부 컨설팅업체를 선정하는 등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합병은 이사회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현재까지 구체적 추진 여부와 방식,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2025년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할 때부터 두 생명보험사의 통합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다.
앞서 신한금융에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한 신한라이프 출범을 주도한 성대규 사장이 우리금융에 합류하자 시장에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 가능성을 더욱 높게 바라봤다.
통합보험사 출범을 준비하는 동시에 동양생명 자체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성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우리금융으로 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수반된 절차와 포트폴리오 재편 등의 영향으로 영업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1240억 원으로 2024년보다 약 60% 줄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91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1.5% 증가했다. 특히 2분기에만 순이익 669억 원을 거두며 회복세를 보였다.
▲ 동양생명이 우리금융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며 ABL생명과 통합 추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완전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우리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를 확대하는 것도 성대규 사장의 과제로 평가된다.
성대규 사장은 11일 완전자회사 편입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우리금융그룹의 종합금융 경쟁력과 동양생명의 보험 전문성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동양생명이 은행·카드·증권 등 그룹 계열사와 협업해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연계 상품 및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바라본다.
다른 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 사례를 고려하면 요양시설 등 시니어사업에서도 동양생명의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KB라이프·신한라이프·하나생명 등은 요양전문 자회사를 두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성대규 사장은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원과 금융위원회 등을 거친 ‘관 출신’으로 민간 보험사 경험도 풍부하다.
2016년 보험개발원장을 거쳐 2019년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이후 2021년 7월 출범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 신한라이프에서도 대표직을 이어갔다.
우리금융에는 2024년 동양·ABL생명 인수추진단장으로 합류했다. 동양생명이 우리금융 계열사로 편입된 2025년 7월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