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동광산 텅스텐의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 "민주주의 국가에선 개발 속도 늦다" 우려도

▲ 알몬티중공업이 강원도 영월군에 운영하는 상동광산 설비 외벽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알몬티중공업>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강원도 영월군 광산이 중국 중심의 텅스텐 공급망을 대체할 핵심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다만 한국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행정 절차가 오래 걸려 광산 개발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1일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금속산업 분석가 크리스 베리의 발언을 인용해 “상동광산은 중국의 공급망 장악을 견제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상동광산을 운영하는 캐나다 알몬티중공업에 따르면 상동광산에는 약 5800만 톤 규모의 텅스텐이 매장돼 있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수요의 40%를 충당하는 양이라고 루이스 블랙 알몬티중공업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에 설명했다. 

알몬티중공업은 지난 3월17일 광석의 불순물이나 쓸모없는 돌을 골라내는 선광장 준공식을 열고 상동광산을 가동했다. 이달 1일 처리 시설 가동도 시작했다. 

이후 알몬티중공업은 확장 공사를 통해 텅스텐 생산량을 연간 4600톤으로 늘리고 내년 2단계 가동에 돌입할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상동광산의 매장량과 공정 속도가 중국을 대체할 공급처로 잠재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텅스텐은 단단하고 금속 가운데 가장 녹는점이 높다는 특성 때문에 반도체와 석유 시추 장비, 산업용 공구는 물론 미사일과 장갑차 등 방위산업에 필수로 쓰인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지난해 광산 생산 기준 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79%를 중국이 점유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질조사국은 텅스텐 공급망을 광산 생산과 재활용 등 2차 생산으로 구분한다.  

또한 중국은 지난해 2월 텅스텐 수출 통제까지 강화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 통제 이후 올해 3월까지 텅스텐 가격은 557% 상승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텅스텐 확보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내년부터 국방부 계약업체의 중국산 텅스텐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며 대체 공급처를 물색하고 있다. 

다만 블랙 CEO는 “광산 개발에는 투자와 인허가, 기술 확보에 수년이 걸린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결승선을 향해 질주할 수 없고 한 걸음씩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