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시내에 에펠탑이 보이는 위치에 있는 약국 앞에 설치된 온도계가 섭씨 46.5도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각) 세계기상특성(WWA)은 현재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염과 기후변화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기상특성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적십자사 기후센터 등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 기후 연구단체로 세계기상기구(WMO)와 협력하고 있다.
6월 들어 유럽 전역에 걸쳐 극심한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 유럽 대륙 상공에서 발생한 열돔 현상과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올라온 뜨거운 공기가 만나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
서유럽 국가인 벨기에 북부에서 23일(현지시각) 낮 기준 44도가 넘는 극한 고온이 관측됐으며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 주요 대도시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세계기상특성은 기후변화 영향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50년 전인 1976년의 유럽 환경을 기준으로 2026년에 실제로 발생한 것과 동일한 기상 여건을 설정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1976년 유럽에 올해와 같은 일이 발생했다면 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3.5도 더 낮았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세계기상특성은 2003년과 2026년의 비교 시뮬레이션도 진행했는데 이번과 같은 수준의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23년 만에 약 100배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학계 일각에서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엘니뇨와 유럽 기온 상승의 특별한 관계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 일대 수온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이상기후 현상을 말한다.
테오도르 키핑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극단 기후 및 산불 연구원은 “기후변화가 폭염을 어떻게 악화시키는지에 관련한 과학적 사실은 이미 정립됐다”며 “변화의 속도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