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총재는 17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대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소비자물가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이 끝나더라도 원유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신 총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중동 리스크가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전쟁 이전 수준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정상화되고 국제유가가 안정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누적된 고유가 영향이 시차를 두고 에너지뿐만 아니라 다른 품목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유가가 하락한 상황을 두고는 단기적 변화인 만큼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종전 소식 뒤) 단기간에 유가가 내리고 환율이 안정된 것은 다행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하루하루의 가격 등락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가격은 그때그때 바뀌기 때문에 시장가격에 홀리지 말고 중장기적으로 경제 자체를 봐야 한다”며 “유가 하락은 좋은 일이지만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16일(현지시각) 종가 기준으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6.05달러에, 8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78.96달러에 거래됐다. 각각 직전 거래일보다 5.82%, 5.06% 내렸다.
앞서 국제유가는 2월 말 이란 전쟁이 발생한 뒤 중동산 원유가 이동하는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제한되면서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브렌트유는 모두 11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그런 만큼 신 총재는 물가상승에 경계감을 가지고 통화정책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다시 한번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총재는 “한국은행은 물가상승으로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물가 흐름을 면밀히 살피면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