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봉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2026 콘텐츠산업포럼'의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봉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과 송호준 아모레퍼시픽재단 사무국장은 17일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2026 콘텐츠산업포럼'에서 콘텐츠가 K패션과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를 감동시키고 경제를 풍요롭게 하는 K콘텐츠'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콘텐츠 산업의 미래 성장 전략과 산업 간 융합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첫 세션에서는 패션 산업을 대표해 이상봉 회장이, 뷰티 산업을 대표해 송호준 사무국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이 회장은 먼저 K패션이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와 결합해 세계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을 전략적으로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패션 디자이너의 꿈의 무대가 파리와 뉴욕의 런웨이였다면 지금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새로운 런웨이가 됐다"며 "K드라마 속 주인공이 입은 옷이 전 세계에서 품절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가 완성된 뒤 패션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캐릭터와 이야기 속에 국내 디자이너들의 철학이 담긴 K패션을 녹여내야 한다"며 "그래야 세계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K패션을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한글과 단청, 전통 문양 등을 활용한 자신의 작업 사례를 소개하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4년 12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한복 패션쇼'를 선보인 바 있다.
또 음악과 영상,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산업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패션은 더 이상 혼자 성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송호준 아모레퍼시픽재단 사무국장이 17일 열린 '2026 콘텐츠산업포럼'에서 두 번째 순서로 강연을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송 사무국장은 K뷰티의 가파른 성장을 K콘텐츠와 분리해서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K콘텐츠로 형성된 한국식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동경이 K뷰티 소비로 이어졌고, K뷰티 경험은 다시 K콘텐츠 소비를 늘리는 '스필오버(spillover·파급)' 효과를 만들어냈다"며 "앞으로는 콘텐츠와 뷰티 산업이 더욱 전략적으로 결합해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화장품 수출이 2025년 기준 114억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2위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미국 시장에서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27% 성장하며 최대 수입국으로 올라섰다고 소개했다.
송 사무국장은 "이러한 성과는 콘텐츠와 함께할 때 더욱 빠르고 크게 확산될 수 있다"며 "K뷰티의 다음 과제는 한국적 미의 기준인 'K스탠다드'를 정립하고 이를 콘텐츠를 통해 세계에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 콘텐츠산업포럼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하는 행사로 19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이날은 행사 첫날로 '글로벌 유통'을 주제로 한국 콘텐츠의 해외 진출 전략과 산업 간 협업 가능성이 논의됐다. 신혜련 명지대학교 디지털콘텐츠디자인학과 교수, 이유겸 마운드미디어 유통IP부문 대표, 김남경 메종단하 대표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18일에는 '지식재산(IP)'과 '금융'을 주제로 콘텐츠 산업의 가치 확장과 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기술'을 의제로 인공지능(AI) 전환에 따른 콘텐츠 산업의 변화와 미래 전략을 다룬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