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모나미코스메틱이 박경현 대표 체제에서 사업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나미는 수년간 준비 끝에 2023년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했지만 사업 출범 이후 3년이 지나도록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표이사도 두 차례 교체됐다.
 
[오늘Who] 박경현 모나미코스메틱 적자 탈출 구원투수 될까, 세계 누비는 '현장형 CEO' 성과 주목

▲ 모나미코스메틱이 '영업 전문가' 박경현 대표(사진) 체제에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2025년 2월 모나미코스메틱 대표로 선임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지난해부터 '영업 전문가' 박경현 대표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분위기 반전이 감지되고 있다. 박 대표가 직접 국내외 고객사 발굴에 나서며 적극적 영업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모나미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박경현 모나미코스메틱 대표는 2025년 2월 취임 이후 고객사 확보에 초점을 맞추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모나미코스메틱은 현재 국내 브랜드사와 20건 이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과 호주에서도 1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 대표가 국내외 시장을 누비며 신규 고객사 발굴에 적극 나선데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는 취임 이후 국내외 주요 화장품 산업 전시회에 잇달아 참가하며 고객사 발굴에 힘을 쏟는 등 '현장형 CEO'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박 대표는 약 1년 반 동안 △메이크업 인 뉴욕 △코스모프로프 홍콩 △메이크업 인 LA △코스모뷰티 서울 △메이크업 인 파리 등 주요 화장품 산업 전시회에 참가했다. 

특히 올해 5월 미국 출장에서는 바비브라운(Bobbi Brown), 에이본(Avon) 관계자들과 만나 자사의 신제형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표는 2025년 9월 자신의 비즈니스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나미코스메틱 출범 이후 2년 동안 잘못된 방향의 비즈니스 모델과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모나미만의 방향성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PT를 진행하면서 관심이 늘고 있으며 정상화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고 적었다. 

다만 박 대표의 적극적인 현장 영업에도 모나미코스메틱이 처한 현실은 녹록치 않다.

모나미는 2022년 색조화장품 공장을 완공한 뒤 2023년 기존 화장품사업부를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 모나미코스메틱을 설립하며 뷰티 사업을 본격화했다. 

65년 이상 필기구를 만들며 축적한 색상 배합 기술과 플라스틱 부품 생산 기술을 화장품 분야에 접목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필기구 잉크의 색을 구현하는 기술이 립과 아이라이너 등 색조화장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고 필기구 몸체를 생산하던 플라스틱 사출·금형 기술 역시 화장품 용기 제작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나미코스메틱은 고객사 대신 화장품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ODM·OEM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이라이너와 립, 파운데이션 등 색조화장품을 제조하는 것은 물론 화장품 용기까지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K뷰티 산업 성장과 함께 ODM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면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등 대형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에 문구기업 출신 후발주자인 모나미코스메틱이 이미 경쟁 구도가 굳어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를 두고 시장의 의구심도 이어져 왔다.
 
[오늘Who] 박경현 모나미코스메틱 적자 탈출 구원투수 될까, 세계 누비는 '현장형 CEO' 성과 주목

▲ 모나미코스메틱은 최근 3년간 32억 원, 45억 원, 48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은 모나미코스메틱의 아이 메이크업 제품(왼쪽)과 립 메이크업 제품(오른쪽).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실제로 회사의 실적은 기대를 밑돌고 있다. 모나미코스메틱은 설립 이후 적자를 이어왔으며 최근 3년 동안 순손실 32억 원, 45억 원, 4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모회사인 모나미의 연결기준 실적 악화 배경으로 모나미코스메틱의 적자가 지목되면서 화장품 사업의 수익화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도 계속되고 있다.

모나미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023년 23억 원, 2024년 38억 원, 2025년 59억 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별도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모두 흑자를 냈는데 연결 실적 악화의 상당 부분이 모나미코스메틱의 손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모나미는 별도기준으로 2023년 2억 원, 2024년 9억 원, 2025년 3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표이사가 잇따라 교체된 점 역시 사업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꼽힌다. 모나미코스메틱은 2023년 설립 이후 약 3년 반 동안 대표가 세 차례 바뀌었다.

2023년에는 송하윤 모나미 부회장이 초대 대표를 맡았고 2024년 1월에는 모나미 연구소장 출신인 김경조 대표가 경영을 맡았다. 이후 약 1년 만에 현재의 박경현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박 대표가 '영업 전문가'인 만큼 고객사 확보와 매출 확대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20년 가까이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특히 화장품 용기 전문기업 '연우'에서 8년가량 일하며 마케팅팀장과 해외영업팀장을 맡았던 점이 눈에 띈다. 연우는 현재 한국콜마의 자회사로 화장품 패키징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를 대상으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업무를 장기간 담당해 왔다는 점에서 오너 출신인 송하윤 전 대표, 연구개발 전문가인 김경조 전 대표와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박 대표 체제에서 모나미코스메틱이 고객사를 늘리고 실질적인 매출 확대 흐름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 대표는 대구한의대학교를 졸업한 뒤 화장품 패키징 기업 연우에서 마케팅팀장과 해외영업팀장 등을 지냈다.

이후 시너지파트너스에서 계열사인 화장품 ODM 업체 '코디'와 화장품 용기 업체 '이노코스텍'의 해외 영업 전략을 총괄했다. 모나미코스메틱 합류 직전에는 화장품 ODM 업체 '나우코스'에서 영업마케팅본부장을 맡아 국내외 영업과 상품기획을 이끌었다.

2025년 2월 모나미코스메틱 대표이사에 선임돼 회사를 이끌고 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