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말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6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GDP 증가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GDP 대비 가계부채 88.6%로 6년3개월 만에 최저, 명목 GDP 증가에 대출 규제 덕분

▲ 지난해 말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6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1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6%로 전분기 말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9년 3분기 말(88.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1년 3분기 말 99.1%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1분기 말 89.5%, 2분기 말 89.7%, 3분기 말 89.4%를 기록하다 4분기 말 88.6%로 낮아졌다.

가계부채 비율 하락에는 명목 GDP 증가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부채 총량보다 경제 규모 증가 속도가 부채 증가 속도를 웃돌 경우 하락한다. 아울러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규제를 강화한 점도 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1분기 명목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1%로 1995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중장기적으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8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제시해왔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명목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목표 달성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 말 정부부채 비율은 45.7%로 전 분기 말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정부부채 비율이 한 분기 만에 2.0%포인트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부채 비율은 지난해 2분기 말 47.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3분기 말 47.7%, 4분기 말 45.7%로 떨어졌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1분기 명목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0.5%로 1976년 이후 50년 만의 최고치"라며 "국가채무비율이 40% 중후반대로 상당 폭 낮아지고 세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1일 한은 국제콘퍼런스에서 "명목 GDP 성장률이 아주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나 공공부채 비율에도 상당히 유익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