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 바이오 연료에 첫 온실가스 배출 인증 부여, 사실상 전면 사용 승인

▲ 인도 뭄바이항에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 소유의 선박이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국제해사기구(IMO)가 처음으로 바이오 연료에 온실가스 배출 인증을 부여했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는 국제해사기구가 브라질산 옥수수 에탄올에 탄소 발자국 인증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국제해사기구는 브라질산 옥수수 에탄올의 탄소 집약도를 1MJ(메가줄)당 이산화탄소 20.8g로 평가한 바 있다. 해당 평가를 이번 인증에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탄소 집약도란 에너지를 내면서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느냐를 측정하는 기준을 말한다.

국제해사기구가 바이오 연료에 정식 인증을 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바이오 연료는 그동안 국제해사기구가 정식으로 온실가스 배출 인증을 부여해주지 않아 다른 연료와 혼합되는 방식에 한해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번에 브라질산 에탄올에 정식 인증이 부여되면서 해당 연료에 한해 전면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국제해사기구에 따르면 현재 선박 연료들의 평균 탄소 집약도는 1MJ당 93.3g이다. 브라질산 에탄올은 기존 연료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4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브라질산 에탄올을 사용하면 유럽연합(EU), 영국 등의 환경 규제 조건을 충족하기도 쉬워진다는 뜻이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1월 시행한 규제 ‘퓨얼EU마리타임’을 통해 역내로 입항하는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6% 감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구스타보 마리아노 브라질 에탄올 업체 ‘인파사’ 부사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 벙커유 시장을 에탄올로 환산하면 그 규모가 4천억 리터에 달한다”며 “이처럼 엄청난 규모를 고려하면 우리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기존 화석연료를 모두 지속가능한 바이오 연료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재 세계에서 운항되는 모든 선박들이 사용할 만한 바이오 연료가 생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브라질 에탄올 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에탄올 생산량은 100억 리터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26억 리터와 비교하면 거의 4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벙커유 시장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규모가 작은 상황이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