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성용 동원F&B 대표이사 사장이 어묵이나 맛살과 같은 '수산 단백질'로 해외 식품시장 공략에 나선다.
동원F&B의 강점인 수산 단백질을 활용해 비만치료제 유행 덕분에 절대적인 양보다는 영양소의 질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해외 식품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행보로 여겨진다.
다만 동원F&B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라는 점에서 앞으로 성과를 내기까지 풀어야할 과제가 적지 않아 보인다.
16일 동원F&B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김성용 사장이 수산 단백질을 앞장세워 해외 식품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동원F&B는 최근 준공돼 가동을 시작한 충북 진천 제2사업장을 두고 2030년까지 매출 3천억 원, 수출 비중 3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진천 제2사업장은 어육 함량을 80% 이상으로 높인 고급 연제품(어묵·맛살 등 어육 가공 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공장으로 운영된다. 동원F&B는 진천 제2사업장이 하루 40톤 분량의 고급 어묵·맛살 13만 개 규모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F&B는 최근 몇년 사이 주목도가 크게 높아진 해외 단백질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동원F&B는 단백질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을 놓고 "육류 단백질만으로는 공급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양질의 단백질원으로서 수산 단백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 인구는 10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백질 수요는 세계 인구의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체적으로는 2010년과 비교해 7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단백질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가장 큰 이유로 비만치료제의 확산이 꼽힌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5년 전세계 비만치료제 매출은 460억7300만 달러(약 70조 원)로 2024년보다 82% 증가했다.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비만치료제가 높은 효과를 보이며 시장 규모가 급성장했다.
GLP-1은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혈당을 조절하고 식욕을 억제한다. 몸에서 분비되는 GLP-1은 10분 만에 분해돼 사라지지만 이와 유사한 작용을 하는 약을 몸에 투여하거나 섭취하면 수 일 동안 분해되지 않아 비만 또는 당뇨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권 식품 시장은 비만치료제의 대유행 때문에 격변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지역은 미국이다.
미국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5년 412억 달러(약 62조3903억 원)다. 글로벌 시장 규모의 90%가 미국에 집중돼 있는데 식품 시장도 가장 크게 변화할 수밖에 없다.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은 소비자들은 간식과 같은 고열량 음식 대신 단백질 등의 영양소가 밀도 높게 들어간 식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동원F&B가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동원F&B가 주력으로 판매하게 될 연제품은 수산 단백질인데 이는 육류 단백질과 비교해 소화가 빠르고 흡수율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원F&B의 상황을 보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인다.
동원F&B는 2025년 해외사업에서 매출 1447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3.0%에 그치는 것인데 이는 진천 제2사업장을 완전히 가동하더라도 충분한 물량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가 사실상 부족하다는 뜻과 같다.
김 사장도 이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원F&B는 우선 진천 제2사업장을 바탕으로 수산 단백질을 국내 시장에서 성공시키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해외 수출이 미진한 편이라 수출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야겠다는 판단으로 진천 제2사업장을 준공했다"며 "수산 단백질을 통해 아메리카 시장을 공략하기 전 일단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수산 단백질이 국내에서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해외 수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동원F&B는 이미 '바른어묵' 시리즈 등 수산 단백질을 바탕으로 한 제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지만 인지도가 미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공장이 지어지지도 않았는데 판로를 확보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공장을 지어 생산량을 확보하고 신제품을 생산하면서 (해외 진출을)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동원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이다.
1964년생으로 부산수산대학교 수산경영학과를 졸업해 1991년 1월 동원F&B 마케팅팀에 입사했다. 북부산 서부지점장, 유통영업부장, 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한 뒤 동원홈푸드로 이동해 식재사업부장, 식재본부장, 식재조미부문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12월부터 동원F&B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전주원 기자
동원F&B의 강점인 수산 단백질을 활용해 비만치료제 유행 덕분에 절대적인 양보다는 영양소의 질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해외 식품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행보로 여겨진다.
▲ 김성용 동원F&B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수산 단백질을 앞장세워 해외 식품시장 공략에 나선다. <동원F&B>
다만 동원F&B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라는 점에서 앞으로 성과를 내기까지 풀어야할 과제가 적지 않아 보인다.
16일 동원F&B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김성용 사장이 수산 단백질을 앞장세워 해외 식품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동원F&B는 최근 준공돼 가동을 시작한 충북 진천 제2사업장을 두고 2030년까지 매출 3천억 원, 수출 비중 3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진천 제2사업장은 어육 함량을 80% 이상으로 높인 고급 연제품(어묵·맛살 등 어육 가공 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공장으로 운영된다. 동원F&B는 진천 제2사업장이 하루 40톤 분량의 고급 어묵·맛살 13만 개 규모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F&B는 최근 몇년 사이 주목도가 크게 높아진 해외 단백질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동원F&B는 단백질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을 놓고 "육류 단백질만으로는 공급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양질의 단백질원으로서 수산 단백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 인구는 10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백질 수요는 세계 인구의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체적으로는 2010년과 비교해 7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단백질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가장 큰 이유로 비만치료제의 확산이 꼽힌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5년 전세계 비만치료제 매출은 460억7300만 달러(약 70조 원)로 2024년보다 82% 증가했다.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비만치료제가 높은 효과를 보이며 시장 규모가 급성장했다.
GLP-1은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혈당을 조절하고 식욕을 억제한다. 몸에서 분비되는 GLP-1은 10분 만에 분해돼 사라지지만 이와 유사한 작용을 하는 약을 몸에 투여하거나 섭취하면 수 일 동안 분해되지 않아 비만 또는 당뇨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권 식품 시장은 비만치료제의 대유행 때문에 격변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지역은 미국이다.
미국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5년 412억 달러(약 62조3903억 원)다. 글로벌 시장 규모의 90%가 미국에 집중돼 있는데 식품 시장도 가장 크게 변화할 수밖에 없다.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은 소비자들은 간식과 같은 고열량 음식 대신 단백질 등의 영양소가 밀도 높게 들어간 식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동원F&B가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동원F&B가 주력으로 판매하게 될 연제품은 수산 단백질인데 이는 육류 단백질과 비교해 소화가 빠르고 흡수율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원F&B의 상황을 보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인다.
동원F&B는 2025년 해외사업에서 매출 1447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3.0%에 그치는 것인데 이는 진천 제2사업장을 완전히 가동하더라도 충분한 물량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가 사실상 부족하다는 뜻과 같다.
김 사장도 이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원F&B는 우선 진천 제2사업장을 바탕으로 수산 단백질을 국내 시장에서 성공시키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 동원F&B는 5월 어육 단백질이 21g 이상 함유된 '바른어묵 라이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동원F&B>
동원F&B 관계자는 "해외 수출이 미진한 편이라 수출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야겠다는 판단으로 진천 제2사업장을 준공했다"며 "수산 단백질을 통해 아메리카 시장을 공략하기 전 일단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수산 단백질이 국내에서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해외 수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동원F&B는 이미 '바른어묵' 시리즈 등 수산 단백질을 바탕으로 한 제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지만 인지도가 미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공장이 지어지지도 않았는데 판로를 확보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공장을 지어 생산량을 확보하고 신제품을 생산하면서 (해외 진출을)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동원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이다.
1964년생으로 부산수산대학교 수산경영학과를 졸업해 1991년 1월 동원F&B 마케팅팀에 입사했다. 북부산 서부지점장, 유통영업부장, 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한 뒤 동원홈푸드로 이동해 식재사업부장, 식재본부장, 식재조미부문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12월부터 동원F&B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