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세계 금값 20% 추가 하락 가능성",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투자심리 위축

▲ 모자를 쓴 사람이 6일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에 한 금은방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금값이 오는 9월까지 현재 수준에서 최대 20% 가까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투자은행 전망이 나왔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이 중동 지정학적 위기로 단기적으로 높은 가격 변동성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9일(현지시각) CNBC는 투자은행 씨티은행이 전날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오는 9월까지 세계 금값이 1온스당 3500달러(약 534만 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9일 미국 동부시각으로 오전 7시 기준 국제 금값은 1온스당 4357.90달러(약 원)를 나타냈다. 금값이 이보다 19.7%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씨티은행은 호르무즈 해협이 길게는 오는 9월까지 폐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금값 하락의 근거로 제시했다. 

세계 핵심 해상 운송로 가운데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28일에 발발한 이란 전쟁으로 통행에 어려움을 빚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면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이라 해도 투자 심리가 악화해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쟁과 같이 혼란한 시기에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난다. 

이에 따른 금의 저가매수 전략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없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유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씨티은행은 “금은 단기적으로 상당한 하락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금값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금리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현지시각 5일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 규모가 4월보다 17만2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금값은 올해 1월29일 1온스당 5594.82달러(약 855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최근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향후 3개월 동안 금값 목표치를 기존 온스당 4300달러에서 4천달러로 낮췄다”면서도 “중동 상황이 진정되고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 금 가격의 하방 압력도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