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AI 활용도 격차'가 향후 구조적 생산성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연구원은 전국 임금근로자 3천 명을 조사한 '생성형 AI 활용의 대-중소기업 격차'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중소기업 'AI 활용' 대기업보다 13%포인트 낮아, "생산성 양극화 발생 가능"

▲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연구원은 중소기업의 AI 활용도가 대기업보다 13%포인트 낮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 대한상공회의소 >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AI 단순 활용률 격차는 13.8%포인트(대기업 66.5%, 중소기업 52.7%)로 나타났다.

그러나 프롬프트 역량과 회사의 지원 체계 등 외부 요인을 동일하게 통제하면 순수 격차는 4%포인트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소기업이라도 조직적 지원만 뒷받침되면 대기업 못지않게 AI를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중소기업의 AI 지원 인프라는 취약한 실정이다. AI 도입 로드맵이 없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70.4%로 대기업(54.4%)을 크게 웃돌았으며, 교육·훈련(중소기업 24.9%, 대기업 34.7%)과 내부 가이드라인 제공(중소기업 24.3%, 대기업 33.8%) 등 전반적인 지원 항목에서 대기업을 밑돌았다.

업종·지역별 사각지대도 뚜렷해 제조업(대기업-중소기업 활용률 격차 24.2%포인트)과 비수도권(수도권-비수도권 격차 9.5%포인트)의 소외 현상이 심각했다.

특히 AI로 절감된 시간의 활용 방식에서 중장기 생산성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중소기업 근로자 모두 '기존 업무 품질 향상'을 1순위로 꼽았으나, 2순위에서 대기업 근로자는 '새로운 프로젝트 수행(22.6%)'을, 중소기업 근로자는 '업무 외 휴식(27.3%)'을 선택했다.

김용미 상의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는 단기적인 AI 활용률 격차가 중장기적 생산성 격차로 누적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 경제연구원은 격차 해소를 위해 고용보험 직업훈련 내 AI 특화 과정 확대, 비수도권·제조업 맞춤형 프로그램 추진, 중소기업용 표준 로드맵 보급 및 구독료 지원 간소화 등을 제언했다. 아울러 단축된 업무 시간이 비즈니스 고도화로 연결되도록 '성과 연동형 직무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양수 상의경제연구원장은 "대-중소기업의 AI 격차는 개인의 태도를 넘어 기업의 정책과 지원 같은 조직 환경에서 비롯된다"며 "중소기업의 도입 여건 조성과 근로자 역량 강화를 아우르는 정교한 제도 설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