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EU기금 받아 양자암호 개발 나서, AI 기반 칩 기술로 상용화 속도

▲ 9일 SK텔레콤이 EU 연구기금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 과제의 일환으로 차세대 양자암호 기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 SK텔레콤 >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유럽연합(EU)과 손잡고 차세대 양자암호 기술 개발에 나선다.

SK텔레콤은 EU 연구기금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 과제의 일환으로 그리스 국립과학연구센터(NCSRD), 오스트리아 기술연구원(AIT), 독일 반도체 스타트업 시노게이트UG와 함께 향후 3년간 차세대 양자암호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고 9일 밝혔다.

호라이즌 유럽은 EU가 운영하는 연구 기금으로 총 예산은 약 955억 유로(약 170조 원)에 이른다. SK텔레콤은 아시아 민간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해당 프로그램의 연구비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이번 과제의 목표는 차세대 퀀텀 광자회로-AI(QPIC-AI) 기반 양자키분배(QKD) 시스템을 구현하고 실증하는 것이다.

QKD는 양자역학 특성을 활용해 통신 양측이 동시에 암호키를 생성·분배하는 기술이다. 제3자가 중간에서 정보를 가로채려는 순간 양자의 물리적 상태가 변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도·감청이 불가능해 현존 암호체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갖춘 기술로 평가받는다.

다만 현재 QKD 시스템은 정밀 광학 부품을 개별 장비 형태로 구축해야 해 장비 규모가 크고 구축 비용 부담도 높다. 이에 따라 시스템 소형화와 비용 절감이 양자암호통신 시장 확대의 핵심 과제로 꼽혀왔다.

연구진은 QPIC-AI를 통해 광자집적회로(PIC) 기술로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하나의 칩에 집적해 소형화하고, 임베디드 AI를 활용해 온도·진동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광학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정함으로써 시스템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반도체 공정을 기반으로 한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해 제조 단가와 전력 소비를 낮추고, 이를 통해 국방·금융 등 일부 분야에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양자암호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과제는 NCSRD가 총괄한다. NCSRD는 QKD 광학계 제어용 AI를 개발하고, AIT는 키 관리 시스템을 맡는다. 시노게이트UG는 AI 기능 로직 설계를 담당한다.

SK텔레콤은 PIC 기반 QKD 시스템 개발과 AI 기능 적용, QKD 테스트베드 구축 및 검증을 수행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PIC 기반 QKD 송신부 및 수신부 광학계 칩 개발을 진행한다.

류탁기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담당은 "SK텔레콤은 PIC 기술과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QKD 시스템 개발을 통해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다국적 협력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성과가 향후 국내 양자기술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