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기철 한화비전 대표가 취임 2년차를 맞은 올해 인공지능(AI) 카메라(AI CCTV)를 앞세워 인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김 대표는 인도를 비롯해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이는 오는 8월 출범 예정인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 중심의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M&S)홀딩스 지주사 체제에서 한화비전이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화비전 인도 공략으로 해외 영상보안 사업 확장, 김기철 신설 한화M&S 그룹 핵심 계열사 노린다

김기철 한화비전 대표(사진)가 인공지능(AI) 카메라를 앞세워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서며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비전>


24일 정보통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한화비전은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 속에서 신흥시장 개척을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비전은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CCTV와 저장장치 등 감시 장비를 공급하는 시큐리티 사업의 경우 2025년 연결 기준 내수 매출은 1637억 원(12%), 수출 매출은 1조1713억 원(88%)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큐리티 매출의 55%는 미주 지역이지만, 성장세 둔화와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축 확보가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인도를 차기 전략 시장으로 낙점하고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는 약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도시화와 디지털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영상보안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도 영상감시 시장은 2025년 44억 달러(약 6조5274억 원) 규모에서 2026년 48억4천만 달러(약 7조1811억 원), 2031년에는 77억7천만 달러(약 11조5283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9.94%다.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국가와 지방정부가 교통·안전·공공서비스를 통합 관리하는 지휘통제센터 구축 과정에서 영상장비 도입이 확대되며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도 기존 아날로그 장비를 교체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기반 영상관리시스템 도입도 확산하는 추세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의 공공부문 시장 접근이 제한되면서, 현지 제조사와 비 중국 기업들이 영상보안 시스템의 수주 기회가 늘어나는 등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같은 인도 시장 흐름에 맞춰 현지 밀착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남인도 지역 최대 도시인 인도 카르나타카 주의 주도 벵갈루루를 시작으로 한화비전 기술 체험관을 확대한다. 

올 1월부터는 뭄바이, 벵갈루루, 델리 등의 잠재 거래사를 대상으로 한 기술 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기술 체험과 솔루션 제안을 결합한 방식으로 현지 기업들의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인도 내 보안 장비 공급을 위한 사이버보안 관련 인증도 확보했다. 인도 정부 산하 기관 인증인 STQC를 취득하며 현지 시장 진입을 위한 필수 요건을 갖췄다.
 
한화비전 인도 공략으로 해외 영상보안 사업 확장, 김기철 신설 한화M&S 그룹 핵심 계열사 노린다

▲ 한화비전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사진)이 이끌 신설 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지주사 체제에서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김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해외 시장 확대를 넘어 그룹 내 위상 강화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8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신설 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출범한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한화그룹의 지주회사인 한화에서 테크와 라이프 부문을 떼어내 신설하는 지주사다.

한화비전을 포함해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를 비롯해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 등 7개 회사가 편입된다.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유통, 호텔, 로봇 사업군을 하나로 묶어 독립적 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한화비전은 AI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매출 기반을 바탕으로 리테일·호텔·물류 등 다양한 사업군과의 접목을 통해 신설 지주사 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창출하며, 그룹 내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할 중심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비전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조7909억 원으로, 아워홈 매출 2조4496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비전은 2026년 매출 1조9360억 원, 2027년 매출 2조1479억 원, 2028년 2조3681억 원을 기록하며 아워홈과의 격차를 좁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인적분할과 신설지주 출범 이후에는 글로벌 신시장 투자 확대와 부문 간 시너지 창출로 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적 기술 개발과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인도와 같은 잠재성 높은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