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6년 1분기 세계 반도체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 72%를 달성한 데 이어 영업이익률 80%까지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미나이 나노 바나나 프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D램 가격이 추가적으로 인상되는 동시에 낸드플래시 가격도 오르고 있어, 올해 2~4분기 제조업의 한계로 여겨지는 '80%' 영업이익률까지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2조5763억 원, 영업이익 37조6103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72%로, 전 세계 반도체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2025년 2분기 41%에서, 3분기 47%, 4분기 58%까지 올랐고, 올해 1분기 70%의 벽까지 넘어섰다.
이는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 65%는 물론 올해 1분기 대만 TSMC의 영업이익률 58.1%, 마이크론 67.6%(2025년 12월~2026년 2월)보다 높은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60%대로 추산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높은 수익성은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올해 1분기 D램 계약 가격은 전분기 대비 90~95% 상승했다.
이날 박준덕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은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인프라 확대 과정에서 기업들이 메모리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며 "공급은 단기간 내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올해 남은 기간 전인미답의 '80%' 영업이익률까지 노릴 것으로 보인다.
D램 가격이 2분기에도 50% 가까이 추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가, 그동안 D램 대비 가격 상승률이 낮았던 낸드플래시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를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낸드 가격이 70~7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 SK하이닉스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전시용 제품.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국내 낸드 생산량의 50% 이상을 321단 제품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AI 스토리지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0% 수준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60%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램에서는 90% 영업이익률이 가능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범용 D램 대비 웨이퍼 소모량이 많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등장으로 D램 선단공정 생산능력이 구조적으로 잠식되고 있고, 쉽사리 풀리지 않는 공급 병목이 고객들의 구매 경쟁 심화와 연속적 메모리 가격 폭증을 유발하고 있다"며 "범용 D램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이론적 상단인 9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낸드는 60% 중후반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 사장은 AI 수요 증가가 구조적 현상인 만큼,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의 전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이를 고객이 요구하는 시점에 정확히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을 위해 최근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LPDDR6와 192기가바이트(GB) 소캠(SOCAMM)2 공급을 시작하며,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소캠2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곽 사장은 지난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2026년 동반성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AI 수요는 더 이상 일시적 기회가 아닌 산업의 표준이 됐다"며 "반도체 산업의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