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국제유가 상승의 물가 영향을 고려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뒤 금융시장에서는 상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다”며 “물가상승(인플레이션) 경계 심리가 높아진 만큼 연준은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미국 연준 당분간 금리 동결 전망, 긴축 기조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현지시각으로 11일 미국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과 비교해 2.4% 올랐다고 발표했다.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보다는 0.3%포인트 높아졌으나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다만 이 결과에는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

금융시장은 3월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던 국제유가 영향이 반영되면 물가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유가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 여건과 시장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다”며 “일반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2%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하면 휘발유 가격뿐 아니라 중간재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제유가 급등에도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국제유가 상승 자체만으로 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는 공급 차질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뒤 수요 회복이 맞물려 물가상승 압력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비용 인플레이션 성격이 강하고 수요 측면에서는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며 “당시와 동일한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