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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은 어떻게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나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8-16 16: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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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량은 어떻게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나  
▲ 명량의 한 장면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이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를 제치고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영화 속에서 이순신의 리더십을 부각하면서도 인간 이순신의 내면을 보여준 점이 이런 성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다시 영화를 보러 오는 관람객 비율이 가장 높은 데다 여성의 비율이 절반 이상을 넘겼다.

그러나 명량은 영화관 스크린 1400개를 독차지하기도 해 영화 선택권을 빼앗았다는 논란도 제기된다.

◆ 매출 1천억 돌파, 1500만 명 동원도 가능

16일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명량이 16일 오전 11시30분 관람객 1362만7153명을 동원했다.
 
명량은 이로써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1362만 명)의 기록을 5년 만에 깼다. 영화 개봉 18일 만의 기록이다. 역대 최단기간에 1위에 올랐다.

명량은 15일 한국영화 흥행 1위를 8년 동안 지킨 ‘괴물’(1301만 명)의 기록을 깼다. 명랑은 15일 하루에만 74만2314명이 봤다. 명량은 지난달 30일 개봉 첫날 68만 명을 동원한 뒤 ‘역대 최단’과 ‘역대 최다’의 기록 대부분을 깨며 거침없이 질주했다.

명량은 역대 최고 평일 스코어인 98만 명을 기록하고, 하루에 125만 명을 모아 역대 최고 일일 동원 기록을 갈았다. 영화 개봉 3일 만에 200만 명을 동원하고 12일 만에 1천만 명 기록을 깼다.

명량은 한국 영화 최초로 1천 만 관객 동원과 1천 억 매출을 동시에 달성한 영화로 기록됐다. 명랑은 개봉 17일 만인 지난 15일 총 매출 1024억1024억8325만 원을 올렸다.

그동안 한국영화 가운데 ‘괴물’이 910억 원, ‘도둑들’ 93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외국 영화로 ‘아바타’가 128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명량은 평일 50만 명 수준, 주말 70만 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하고 예매 점유율 1위, 좌석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어 신기록 행진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 1500만 명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명량은 어떻게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나  
▲ 명량 시사회장에서 최민식과 류승룡.

◆ 인간 이순신 리더십 부각, 스크린 독과점 논란


명량이 영화 흥행기록을 새로 쓴 데에 이순신 리더십을 부각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세월호 사고 등으로 정치권 등에 대한 실망이 높아지면서 이순신의 리더십에 더욱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순신을 영웅으로 미화하지 않고 인간의 내면을 그린 것도 인기를 끈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명량이 그리는 이순신의 모습이 강인하지만 한편으로 갈등하는 속마음을 보여준 점에 대해 공감의 폭이 넓어졌다는 얘기다.

게다가 한 시간 동안의 바다전투 장면을 연출해 낸 점도 상업성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런 점들이 재관람률을 높였고 영화 연령층들을 다양화해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는 것이다. 명량은 영화를 한 번 이상 더 보는 재관람률이 지난 7일 기준으로 한국영화 사상 가장 높은 3.7%에 이른다. 또 전쟁영화인데도 여성관객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명량은 영화관 스크린을 독점했다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명량은 지금까지 최대 스크린이 1400여 개에 이른다. 이런 스크린 점유율은 지난 6월 개봉한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의 1600개에 이어 2위다. 우리나라 스크린 수가 모두 2500여 개인 점으로 볼 때 명량은 한 때 50% 이상을 점유했다는 얘기다.

명량을 배급한 CJE&M은 CJ그룹의 CJCGV의 전폭적 지원 아래 스크린을 독과점하면서 관객동원의 신화를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1천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모두 영화관 스크린 수 1천 개 이상에서 상영된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영화 '군도'의 관람객 수가 갑자기 줄어든 것도 CJCGV가 명량에 스크린을 몰아주면서 관객들이 선택할 기회를 잃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크린 수 1위인 트랜스포머는 529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치기도 해 스크린 수가 흥행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명량을 포함해 한국에서 1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는 모두 12편이다. 이 가운데 10편이 한국영화다.

한국영화 가운데 괴물(감독 봉준호 1301만 명) 도둑들(감독 최동훈 1298만 명)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 1281만 명)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 1231만 명)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 1230만 명)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 1174만 명) 해운대(감독 윤제균 1145만 명) 변호인(감독 양우석 1137만 명) 실미도(감독 강우석 1108만 명) 등이 1천만 관객을 도원했다.

외국영화로 아바타(감독 제임스 캐머런 1362만 명)와 겨울왕국(감독 크리스 벅·제니퍼 리 1029만 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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